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다. 일각에서는 ‘크립토윈터’가 종료됐으며, 다섯번째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전망하고 있다.
3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4658만2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61% 상승했다. 지난 24일에는 47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이는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대비 26.74% 급등했다.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절차 중 일부인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에서 고유번호를 부여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이 공인 자산으로서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효과와 기관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 ETF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비교적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다. 또한 주식, 퇴직연금계좌 등을 통해 운용되는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다.
지난 6월에도 블랙록은 SEC에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지만, 승인이 반려된 바 있어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ETF 출시는 앞선 상황과는 다르다고 평가한다.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이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SEC가 항소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에 나온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항소법원 문서에 따르면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재검토해야 한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2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증권집행포럼에 참석해 “SEC는 8∼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이라며 “제출된 신청서는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넘어올 것이며 예단하지 않겠지만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SEC 승인 절차를 고려했을 때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3월 중순 이전에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모든 현물 가격이 ETF 승인 이후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11월 상장한 구리 현물 ETF도 금 현물 ETF처럼 상승했지만, 2006년 4월 은 현물 ETF, 원유 현물 ETF는 상장 이후 하락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부각되며 1차적으로 루나 사태 직전 가격인 4만달러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유입과 함께 반감기, 미국 재정 이슈, 대선, 부채한도 협상 등의 주요 이벤트가 2024년 이어지며 가격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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