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 “세계대회 PGC에서 우승하도록 준비하겠다.”

다나와e스포츠(다나와)가 명실상부 국내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내 대회인 ‘2023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1·2를 모두 석권한 데 이어 지난달 끝난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3’에 다나와 세 명의 선수가 한국대표로 출전해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 목이 마르다. 세계대회를 향한 갈증은 여전하다. 국내에서 최강에 올랐지만 세계대회 ‘우승’은 없다. 이들의 시선은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배틀그라운드 세계 최고권위의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으로 향하고 있다. 반드시 우승컵을 품에 안겠다는 각오다.

다나와는 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PWS’ 페이즈2 그랜드파이널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 부진했지만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대회 마지막 날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 이로써 다나와는 올해 페이즈1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완성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다나와 신명관 감독은 “다른 팀들도 다 비슷하겠지만 실수를 보완해 가면서 경기에 임했고 우승이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우리 팀은 뒷심도 강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 팬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인 ‘서울’ 조기열은 “첫날 점수를 많이 못 내서 당황도 했는데 (우승을)우리가 아니면 할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덤덤하다”고 했다. 또한, 메인오더를 맡고 있는 ‘이노닉스’ 나희주는 “아쉬운 경기가 많았지만 국내 리그에서 우승 못 하면 세계대회 ‘PGC’에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잘 준비했다.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고, ‘로키’ 박정영은 “지난 페이즈1 때와 달리 이번에는 3일차까지도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더 짜릿한 것 같다(웃음)”며 활짝 웃었다.

팀의 막내 ‘살루트’ 우제현은 그랜드파이널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페이즈1에 이어 대회 2연속 MVP를 차지하는 기록도 썼다. 우제현은 “솔직히 말해서 이번 대회는 우리 팀원들이 (MVP를)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내가 받을 줄은 몰랐다. 형들이 다 잘해줬고, 내가 운 좋게 킬을 많이 먹었다. 형들 덕분이다”고 동료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11월 개막하는 ‘PGC 2023’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대회 우승에는 닿지 못했던 한을 반드시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기열은 “이번 ‘PGC’는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경기를 이끌어 가려고 한다. 팬들도 항상 그랬듯이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태국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인오더 나희주는 “프로선수로 생활한 지 5년 정도 됐다. PNC를 빼고 우리 팀으로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고, 우제현은 “‘PGC 2023’에는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오는 만큼 어려운 대회인데 그걸 이겨내고 꼭 우승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신 감독은 “우리 팀 멤버들이 모이고 처음 인터뷰했을 때 ‘PGC’까지 팀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사실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며 “정점을 찍어야 하는 대회가 남았다. 마지막 정점을 찍은 대회가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힘을 냈으면 좋겠다. 다나와가 꼭 PGC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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