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세대불문 디바들의 빅매치가 시작된다.

세븐틴, NCT 127,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브 등 10월 컴백을 발표한 그룹만 스무 팀이 넘는 가운데, 아이돌 그룹의 잇따른 컴백 속에서 긴장감을 심어줄 전설적인 디바들이 총출동한다. 개성 강한 1, 2, 3세대 대표주자 솔로퀸들의 음원발매가 음원차트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무후무 가요계 ‘퀸’ 이효리가 10월 등판한다. 소속사 안테나에 따르면 이효리는 오는 12일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를 발매한다. 이효리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건 지난 2017년 발표한 정규 앨범 ‘블랙’ 이후 6년 만이다. 2013년 결혼 이후 연예계 활동이 뜸했으나, 지난해 2월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동 복귀를 알렸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해 1세대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은 이효리는 2003년 솔로로 전향, ‘텐미닛’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섹시 디바’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유고걸’, ‘치티치티 뱅뱅’, ‘미스코리아’, ‘배드 걸’ 등 발표하는 곡마다 파격적인 콘셉트와 자신감 있고 당당한 메시지를 담아내며 많은 솔로 여가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데뷔 후 25년간 ‘올타임 레전드’로 손꼽히는 이효리가 이번 신곡으로 어떤 이야기와 퍼포먼스를 전할지 기대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로 이효리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제시도 10월 컴백에 합류한다. 지난해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피네이션을 떠나 지난 4월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모어비전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피네이션에서 ‘눈누난나’, ‘어떤X’, ‘줌’ 등 섹시함과 파워풀한 콘셉트로 활동했던 제시가 새 둥지를 튼 뒤 어떤 색깔로 돌아올지 이목이 쏠린다.

2세대 걸그룹 원더걸스에 이어 솔로 가수로서도 ‘선미팝’이라는 새 장르를 구축한 선미도 오랜만에 돌아온다. 선미는 오는 17일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를 공개한다. 지난해 6월 발매한 싱글 ‘열이 올라요’ 이후 1년 4개월만의 컴백이다. 선미는 ‘보름달’,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독보적인 콘셉트로 곡 작업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왔던 선미가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선미팝’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년 ‘솔로’로 국내외 음원차트를 휩쓴 블랙핑크 제니도 지난 6일 팬들을 위해 깜짝 공개한 스페셜 싱글 ‘유앤미’로 글로벌 차트를 강타 중이다. 최근 180만여 명을 동원한 블랙핑크의 대규모 월드투어 ‘본 핑크’에서 깜짝 공개돼 화제를 모은 곡이다. 몽환적인 보름달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퍼포먼스를 펼쳤던 제니가 팬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솔로곡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제니의 ‘유앤미’는 총 53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고른 인기 분포를 나타낸 가운데 영국 5위, 미국 4위 등 영미권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월드와이드 송 차트 정상을 꿰찼다. 국내 음원 차트 역시 휩쓸었다. ‘유앤미’는 공개 직후 네이버 바이브, 벅스 1위로 직행했으며 멜론, 지니 실시간 차트 최상위권을 꿰찼다. 특히 멜론에서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상위권에 안착하더니 현재까지도 꾸준히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탁월한 가창력과 음악성을 토대로 사랑받는 여성 솔로 댄스 가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섹시 콘셉트로 한정됐다면 2세대, 3세대로 넘어오면서 걸크러시, 힙합 등 개성 강한 여자 솔로 가수들이 입지를 다지면서 획일화될 수 있는 K팝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고 바라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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