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빛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대만에 0-4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의 선발진에 부상악재가 겹친 것.

KBO 사무국은 3일 태국과의 조별 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투수 곽빈(24·두산)이 이틀 전 홍콩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해 현재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태국과의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으며 슈퍼라운드를 대비해 회복에 전념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야구대표팀의 선발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곽빈은 문동주(20·한화)와 더불어 이번 대회 한국 선발진의 원투 펀치로 활약한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슈퍼라운드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

한국은 전날 B조 조별 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완패였고, 충격패였다. ‘그래도 대만은 아직 한 수 아래’라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타자는 힘을 쓰지 못했고, 투수는 버티지 못했다. 마운드가 비교적 잘 막기는 했으나,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니 답이 없다.

아시안게임 4연패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일단 오늘 태국전을 승리하고, 슈퍼라운드에서도 싹 다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일본과 대만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엎친데 덮쳐 부상마저 피하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이다. 곽빈의 담 증세로 출전이 불확실해지면서 슈퍼라운드 일본전 선발 등판을 누가 맡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5년 전의 데자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한국대표팀은 대만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벼랑 끝에 선 한국대표팀이 다시 한 번 역전의 질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태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의 선발투수는 나균안(25·롯데)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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