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면서 졌다. 심지어 일본은 베스트 멤버도 아니었다.
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부 D조 예선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77-83으로 패했다.
9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는 앞서 인도네시아를 95-55로 완파했고, 카타르도 76-64로 잡았다. 2전 전승. 여기서 한일이 붙었다. 일본도 카타르와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잡았다.
승리하면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게다가 운명의 한일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선수단은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마침 일본이 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빠졌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본이 더 강했다. 외곽포가 폭발했고, 스피드도 더 좋았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 한국은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끌려다니기만 했다. 단 1초도 앞서지 못하고 졌다.
라건아가 12점 8리바운드를 올렸고, 허훈이 24점 4어시스트를 만들었다. 하윤기도 12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전성현의 12점도 있었다. 이승현의 7점 7리바운드도 나왔다.
반면 일본의 이마무라 케이타에게 22점이나 줬다. 사이토 다쿠미와 아카호 라이타에게도 각각 10실점씩. 전체적으로 3점슛을 17방이나 맞은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일본은 출전한 11명 가운데 10명이 3점슛을 넣었다.

이로써 한국은 D조 2위가 됐다. 8강 직행이 아니라 12강에서 시작한다. C조 2위와 붙는다. 상대는 태국 혹은 바레인이 될 전망이다.
전반은 밀렸다. 일본의 소나기 외곽포가 터졌고, 한국 수비는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일본에게 전반에만 11개의 3점슛을 내줬다.

1쿼터 중반까지 0-13으로 밀렸다. 이마무라 케이타에게 8점, 가와시마 유토에게 5점을 내줬다. 반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허훈-전성현-라건아 등의 활약을 통해 3분 남기고 12-16으로 붙었다.
전성현의 3점슛으로 17-20으로 바짝 추격하기는 했으나 다시 3점슛을 맞으면서 1쿼터는 17-23으로 밀렸다.
2쿼터에도 일본의 외곽을 막지 못했다. 5개를 내줬다. 27-37로 10점 뒤졌다. 라건아가 착실히 자유투를 넣고, 허훈과 김선형 등이 가세하면서 점수를 다시 좁혔다. 37-43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돌파와 골밑 득점 등을 주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여기서 한국이 기세를 올렸다. 하윤기의 자유투 2개와 전성현의 3점슛이 나왔고, 하윤기-라건아가 각각 2점씩 냈다. 6분25초 48-48 동점이 됐다.
5분40초 전성현의 턴오버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속공을 줬다. 공격 리바운드를 잇달아 내주면서 어렵게 갔고, 돌파와 속공을 허용하며 51-54로 다시 살짝 처졌다.
외곽까지 맞았다. 이치카와 마사토에게 연달아 두 방을 허용했다. 반면 공격은 말을 듣지 않았다. 2분29초 53-60이 됐다.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았고, 53-61로 3쿼터가 끝났다.

파이널 쿼터 시작 후 이승현-허훈의 득점으로 59-61로 따라갔다. 이마무라에게 5점을 내주며 다시 59-66로 벌어졌으나 허훈의 연속 3점포를 통해 6분00초 65-66까지 만들었다.
더 나아가지 못했다. 3점슛을 또 내줬고, 속공까지 허용했다. 금세 65-71이 됐다. 더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 막판 74-79를 만든 것이 전부. 고비마다 3점포를 내주니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숙명의 한일전에서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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