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딱 하나 변했다. 구체적으로 라인업 한 자리만 바뀌었다. 그랬더니 팀 타선이 통째로 달라진 모습이다. 기예르모 에레디아(32)가 돌아왔다.
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시리즈 경기에서 11-7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질주다.
점수가 가장 눈에 띈다.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았다. 오랜만이다. 두 달이 넘었다. 지난 6월24일 문학 삼성전에서 13점을 낸 이후 무려 67일 만에 10득점 경기를 만들었다.
후반기 들어 방망이가 신통치 않은 감이 있다. 특히 8월이 아쉬웠다. 팀 타율 0.255로 리그 9위다. OPS 또한 0.688로 9위. ‘홈런의 팀’으로 불리는데 팀 대포는 14개로 공동 5위다.


에레디아가 빠진 것이 컸다. 장요근 부상으로 지난 4일 1군에서 빠졌다. ‘4번 타자’의 이탈. 타격이 꽤 컸다. 수치가 보여준다.
그렇게 기다렸던 에레디아가 29일 복귀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30일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 팀 득점의 거의 절반에 에레디아가 관여했다.
김원형 감독은 “에레디아가 오면서 최정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효과가 있지 않겠나. 감독으로서는 에레디아 복귀로 라인업을 짜기 수월해졌다. 중심이 잡힌다. 타선 전체에 짜임새가 좋아졌다”며 반색했다.

실제로 골고루 터졌다. 추신수가 1안타 2볼넷 1득점, 최지훈이 3안타 3득점으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3번 최정도 5회까지만 뛰고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고, 5번 박성한도 3안타 1타점으로 좋았다.
6번 하재훈은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폭발시켰다. 개인 3경기 연속 홈런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8번 강진성도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에레디아 복귀 효과라 할 수 있다. 딱 한 명 왔는데, 라인업에 ‘버프’가 제대로 걸렸다. 67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결과까지 낳았다.

경기 후 에레디아는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시 살아났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몸 상태는 완벽하다. 타석에서 공을 보거나 베이스 러닝하면서 문제는 없다. 부상 복귀전이기에 아직 불안감은 있다. 경기 중 100%로 움직여보진 못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끌어올려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레디아는 “어떤 선수도 부상을 예상할 순 없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열심히 재활했다. 빨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많이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와 함께 ‘2강’이라 했는데 부진에 빠지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경쟁 이전에 2위 KT 추격이 먼저다. 승차는 1경기. 에레디아가 오면서 다시 탄력을 받는다. 역시 SSG는 ‘방망이의 팀’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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