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종범 코치 '역시 유망주야'
[스포츠서울]‘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한화코치(왼쪽)이 6일 MBC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해설위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바람의 아들’ 이종범(44·전 한화코치)이 새 둥지를 찾았다. 이번에는 방망이 대신 마이크다. 이종범은 6일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해설을 선택했다. 내 거취를 놓고 말들이 많았는데, 소속이 없으니까 자꾸 말을 만드는 것 같다. MBC스포츠+에서 해설을 하게 됐다”고 스포츠서울에 전해왔다.

201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한화 코치로 두번째 야구인생을 시작한 이종범은 올시즌 후 김응룡 감독이 물러나자 함께 사표를 썼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기 전 이미 사직서를 냈는데, 마치 경질 된 것처럼 알려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종범은 지난 4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은퇴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참 할 말이 많다. 기자회견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럴 때 마다 한 번만 참자 싶어 꾹 누르고 살았는데, 참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6일 MBC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한 이종범은 “빨리 소속을 가져야 나와 관련된 루머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이라고 본다. 진실은 통하는 법이니까 내가 나서서 말하는 것보다 묵묵히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 자체로 나를 인정해주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학을 생각하기도 했고, 코치직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갖기 위해 해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쪽집게 해설로 많은 팬들로부터 ‘역시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종범은 “2년 동안 코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마침 제의가 와 결정했다.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지배하며 소위 ‘방귀만 껴도 기사가 난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슈퍼스타 출신이다. 그가 어떤 해설을 할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이종범은 “선수생활 경험도 있고, 팀내 최선참으로 말못할 마음고생도 해 봤다. 이런 경험을 잘 녹여내고 싶다. 특히 시청자들이 모르는 부분, 각 상황에 따라 더그아웃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KIA코치직 거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KIA 김기태 감독이 코치직을 제의했을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등 여러 소문이 확대 재생산됐다. 그는 “김기태 감독과 나만 아는 얘기일텐데, 어떻게 그렇게까지 비하됐는지 모르겠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SBS 이순철 해설위원과 견줄만 한 독설가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일었던 것도 사실. 그는 “내가 선수 때 많이 경험 해 봐 누구보다 선수들이 받을 상처를 잘 알고 있다. 가뜩이나 강성인데 해설까지 강하게 하면 못쓴다”며 웃었다. 이종범은 “선수들이 자존심을 다치지 않는 화법으로 다가갈 것이다. 후배들을 최대한 감싸 안으면서 그 속에서 보완할 점을 짚어주는 따뜻한 해설을 하고 싶다. 선수별 특성에 맞는 해설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람의 아들’이 해설계에 몰고올 새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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