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돼 하반기 각축전이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한때 국민 SUV로 불렸지만 3위까지 밀려난 현대 싼타페가 풀체인지를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현재 점유율 1위인 기아 쏘렌토, 2위 KG 모빌리티 토레스, 토요타 하이렌더까지 시장에서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올해 1~7월 국산 중형 SUV는 11만7943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9만4590대)보다 24.7% 증가했다. 국산 중형 SUV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차량 판매의 15%가량을 차지하며 5년 연속 내수 시장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차급이다. 차종별로는 기아 쏘렌토가 4만2236대로 1위를 차지했고,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218대), 현대차 싼타페(1만8636대)가 뒤를 이었다.
◆ 현대 싼타페 “1위 탈환하겠다” 절치부심

현대자동차는 오는 10일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한다. 5세대 모델인 신형 싼타페는 온라인상에서 ‘조선의 레인지로버’ 별명이 붙을 정도로 외관이 웅장했다. 외장은 현대차 첫 SUV였던 갤로퍼처럼 굴고 네모난 형태로 바꿨다. 주행등와 후미등에서 보여지는 H 형상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동안 직관성이 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버튼식 기어는 벤츠 등이 적용하고 있는 컬럼식 기어 레버로 변경했다. 12.3형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용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넓은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이들의 눈을 편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편이다.
◆ 3년 연속 1위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 “1위 탈환하겠다” 절치부심

기아는 쏘렌토에 페이스리프트를 소폭 단행했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쏘렌토에 입혔다. 2020년 출시된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출시 후 매년 국내에서 6만 대 이상 팔리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켜왔다. 이번 변경 모델에는 대형 전기 SUV인 EV9의 디자인을 대거 적용했다. 내연기관에도 전기차 감성을 더해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이른바 ‘호랑이 코’ 그릴은 더 넓게 배치됐다. 더 커진 후드와 범퍼는 차체를 더 커보이게 했다. 외관만 보면 전체적으로 기존 쏘렌토보다 박시한 느낌ㅣ다.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전기차 1회 충전 420㎞ ‘강점’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KG모빌리티 전기 SUV ‘토레스 EVX’는 3000만원대 전기차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레스는 올해 1~7월 2만7218대가 팔리며 싼타페를 제친 바 있어 ‘2위 SUV’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가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30~40% 정도 저렴하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측정 결과 토레스 EVX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420㎞ 수준”이라며 “레저용 SUV를 목표로 개발해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운전석에서 바라볼 때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도요타 하이브리드 하이랜더 첫 선...하위트림(6600만원)임에도 비싼 게 단점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를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그동안 도요타가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 라브4를 선보인 바 있으나, 준대형 SUV는 하이랜더가 처음이다. 하이랜더는 토요타 SUV 패밀리 룩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과 와이드 한 느낌의 전면부, 볼륨감이 강조된 하부 디자인,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로 2.5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한 효율적인 연비,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활용 등이 특징이다. 12.3인치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 11개의 JBL 프리미엄 오디오 등이 돋보이지만 하위 트림인 하이랜더 리미티드 출고가가 6660만원이라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성과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활용 등을 통해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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