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이 12일 예정된 가운데 은행보다 증권사 상품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로 머니무브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상품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3.06%, 위험도 별로는 초저위험(원리금보장) 1.11%, 저위험 2.33%, 중위험 3.22%, 고위험 상품 평균 4.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디폴트옵션은 그간 금융권에서는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고객의 미진한 운용관리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수단이다.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방법을 지시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디폴트 옵션은 1년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치고 12일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지난 1분기까지 금융업권별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 52%로 가장 컸으며, 보험 26%, 증권 22%를 차했다. 업권별 수익률을 보면 증권사 운용 수익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디폴트옵션 상품 49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2.90%, 위험도별로는 초저위험 1.08%, 저위험 2.26%, 중위험 3.22%, 고위험 4.74%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디폴트옵션 상품 72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3.04%, 위험도별로는 초저위험 1.12%, 저위험 2.39%, 중위험 2.92%, 고위험 4.75%으로 나타나 중위험을 제외하고는 모두 은행 상품보다 수익률이 뛰어나다.

아울러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 상위 5개에 포함된 은행의 상품은 △초저위험 0개 △저위험 2개 △중위험 1개 △고위험 1개 등으로 증권사(△초저위험 5개 △저위험 3개 △중위험 2개 △고위험 3개)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증권사로 고객 이탈을 염려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기 때문에 증권사에 비해 수익률이 적을 수 있다”며 “디폴트옵션 시행을 통해 관성적으로 은행에 가입했던 퇴직연금 손님들이 수익률을 쫓아 증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들은 수익률에 초점을 둔 퇴직연금 서비스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실시간 ETF거래, 리츠 등을 디폴트옵션에 넣는 독특한 상품이 많기 때문에 퇴직연금 자금 흐름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향후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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