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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이소담이 7일(한국시간) 캐나다 멍크턴의 멍크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FIFA U-20 여자월드컵 C조 조별리그 잉글랜드와 1차전에 나서고 있다.축구협회 제공

“가고 싶던 팀에 가서 너무 기뻐요”

아직 앳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소담(20·울산과학대)은 4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2번 지명권을 얻은 대전 스포츠토토의 부름을 받았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할 때 핵심 역할을 맡았던 그는 올해에는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하며 기량을 뽐냈다. 이달 대만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예선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윤덕여호에 다시 승선했다. 파주 소집 훈련 중 잠시 드래프트를 위해 서울에 나온 그는 “제일 가고 싶은 팀에 가서 너무 기쁘다. 스포츠토토를 가고 싶었는데 다른팀들도 미드필더를 뽑는다는 소리가 들려 걱정했다. 1차지명도 감사한데 원하는 팀에 가서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소담은 신장이 158cm로 여자축구선수들 중에도 아담한 편에 속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거침없은 플레이와 순발력, 그리고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이제 20살에 불과하지만 A대표팀과 국제무대로 두루 경험하며 즉시전력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여민지(21) 박희영(23) 이장미(29)등이 활약하며 중위권에 머물었던 스포츠토토는 이소담의 가세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힘을 얻게 됐다. 이소담은 “(박)희영, (여)민지 같은 존경하는 언니들이 있어 패스만 잘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신인이다 보니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경기에 나가는 데 목표를 두겠다.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WK리그서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이소담의 더 큰 꿈도 꾸고 있다. 최근 지소연(첼시레이디스)와 박은선(로시얀카) 등 한국여자축구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소담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장슬기(강원도립대)도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지난달 일본 여자축구리그(L리그) 고베 아이낙과 계약했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바람을 전한 이소담은 “실업팀에 가서 흐름을 알고 더 높은 곳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어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한다. 지금은 스포츠토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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