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의 데뷔 첫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

2023년 뜨겁게 달군 ‘더글로리’ 임지연의 차기작

정지현 “김태희, 임지연 투 샷만으로 긴장감 고조”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배우 김태희의 데뷔 첫 스릴러물이자 ‘더글로리’로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임지연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마당이 있는 집’이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정지현 감독, MC 박경림이 참석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김진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문주란(김태희 분)과 추상은(임지연 분)이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누구나 꿈꾸는 집이 아닌, 자기만의 집을 찾아 나서는 문주란과 추상은의 이야기를 그린 ‘마당이 있는 집’은 가정의 안온함에 물든 사람들을 일깨우는 자각의 서사를 그릴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돌풍 이후 ENA에서 1년 만에 선보이는 대작으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정지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태희, 임지연과 김성오, 최재림 등 탄탄한 배우진이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스릴러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 좌석이 모자라기도 했다. 주최 측이 추가 좌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제작발표회가 늦어지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지현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대해 “어떤 감독도 함께하고 싶어할 배우들이다. 김태희 배우는 지금도 그렇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다. 그래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임지연 배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전부터 대본을 드렸다. ‘더 글로리’가 공개된 후 대박이 나서 ‘너무 잘됐고 임 배우님 덕 좀 보자’고 농담 반, 진담 반을 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글로벌 스타’라고 놀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태희는 ‘마당이 있는 집’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다. 김태희는 “일상을 바쁘게 살다 보니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 몰랐다. 복귀 생각을하며 틈틈이 대본을 보다가 스릴러가 낯선 장르인데도 몰입했다”라며 “1부 대본이 끝났을 땐 2화가 궁금했고, 주란이란 역할도 궁금해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주란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감독님 작품의 팬이었다. 같이 함께한 배우들도 나 외에 임지연 씨, 김성오 배우 등 캐스팅된 상태였다. 같이 연기하고 싶던 배우들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그동안 김태희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심리연기가 도드라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태희는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대사가 없었다. 주란은 폐쇄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 감정이나 의견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보니 눈빛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더라. 최대한 그 감정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는데 어려웠다. 그림으로 따지면 정밀 묘사를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강렬한 악역 박연진으로 2023년 상반기를 휩쓴 임지연은 학교 폭력 가해자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로, 전작과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임지연은 “전작 ‘더 글로리’가 공개되기 전에 이 작품을 촬영 중이었다. 대본을 보고 추상은이란 여자를 파 보고 싶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내가 가만히 서 있어도 상은이었으면 했다. 원작 소설을 읽고 내 것이다 싶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희와 임지연의 워맨스 역시 이 드라마의 관전 요소 중 하나다. ‘마당이 있는 집’의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면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임지연은 김태희와 호흡에 대해 “외적으로도, 굉장히 색이 다른 두 여자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걸 보면서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 태희 선배님은 내가 생각한 주란 모습 그대로였다. 상은이가 주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가 내 인생을 아냐’는 무시부터 출발한다. 시너지를 많이 내면서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태희는 “임지연이 피해자 역할이지 않나. 어둡고 침체된 감정이더라. 주란이 상은을 보는 시선도 그렇고 나와 다른 삶을 살았고 궁금하지만 경계할 수밖에 없는, 믿을 수 없는데 비슷한 구석도 있는 거 같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런 걸 익힐 수 있게끔 있어 줘서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해외 각 지역 주요 OTT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채널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훌루 재팬, 중국의 아이치이, 비키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에 선판매 되면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190여 개국의 글로벌 시청자와 만날 수 있게 됐다.

정지현 감독은 “글로벌 스타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라며 “어느 나라나 국가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스릴러물이다. 그 부분이 시청자를 관통하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지현 감독은 “대사가 아닌 지문으로 표현된 캐릭터 심리 묘사가 많았다. 심리 묘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원작에서 잘 표현이 되어 있었고 대본에도 잘 표현이 되어 있어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면을 표정이나 행동, 카메라 앵글로 잘 표현하고자 했다. 시간대별로 사건 정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인물 넷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대비되는 온도 차, 케미스트리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태희 씨, 임지연 씨의 빈틈이 없는 투 샷만으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19일 오후 10시부터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만날 수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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