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무더운 여름이 급습해오면서 소비자들은 여름 가전, 여름 침구, 여름 의류 등을 지난해보다 더욱 발 빠르게 구매하며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 과일’도 예외는 아니다.

6월임에도 불구하고 한낮 온도가 30도를 웃돌면서 이번 7~8월은 극심한 더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통가는 이미 여름 제철 과일로 과일 매대를 채우고 지난해보다 더 색다른 마케팅으로 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식품관에선 ‘프레쉬 테이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한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모양이나 크기로 잘라 포장해주는 서비스이다.

보통 수박의 무게는 4~6㎏에 달하기 때문에 수박을 구매할 시 배달 서비스 또는 차량 이동이 필요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아니었다.

이에 더현대서울은 프레쉬 테이블이라는 커팅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덜고 편리함을 추구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프레쉬 테이블을 이용하기 위해 2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특히 수박, 파인애플과 같은 과일은 가정에서 손질하기 불편하고, 무거운 무게와 두꺼운 껍질이 부담이기도 하다. 또한 처치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도 생겨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커팅 서비스는 매우 반가운 마케팅이다.

프레쉬 테이블의 한 이용자는 “프레쉬 테이블 이용 시에 대기가 생기니 백화점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수박을 한 통 구매 후 프레쉬 테이블에 맡겨놓고 쇼핑한다. 그러다 보면 카톡으로 완성 알림이 온다”며 “너무 편해서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프레쉬 테이블의 이용자는 하루평균 200여 명으로,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에는 2~3시간 대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다. 신세계의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는 다양한 콘셉트의 수박을 출시했다. ‘고당도 통수박 6~7kg’, ‘껍질없는 반통수박 2.4kg’, ‘순살수박 480g’ 등을 판매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이마트24의 껍질없는 반통수박, 아침을 여는 컵수박과 같은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손질이 된 수박을 커팅해 도시락처럼 포장해 ‘한입에 SSOG 조각수박’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는 “혼자 살아서 큰 수박을 한 통 다 사서 먹는 건 부담이었는데 이렇게 하루에 먹기 좋은 양으로 판매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한 시간 내외 배송인 ‘즉시배송’을 통해 판매한 망고수박과 애플수박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3%와 18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망고수박과 애플수박은 보통 1㎏~4㎏ 미만으로 1인 가구 혹은 수박 손질이 힘든 주부들에게 큰 인기다.

홈플러스는 올해는 4∼6㎏ 수박의 매출 비중이 60% 이상 차지하고 7㎏ 미만의 수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식품매장에서 판매하는 고당도·고품질 수박의 특징을 고객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매장 내에서 ‘수박송’을 틀고 있다.

수박송은 ‘11가지 종류 수박송’, ‘맛없으면 환불송’, ‘11브릭스 이상 당도 선별 수박송’ 등 3가지 버전으로 개사했으며 11브릭스 이상 당도만 선별해 고르지 않아도 맛있다는 특징을 홍보하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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