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이 영화하길 잘했다.”

영화 ‘화란’으로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송중기가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제 76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화란’은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칸 드뷔시 극장(Salle Debussy)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날 드뷔시 극장 앞에는 ‘화란’의 프리미어 티켓을 구하려는 영화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눈길을 끌었다.

영화상영에 앞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김창훈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첫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다. 여기 있는 배우 및 스태프와 함께 열심히 만든 작품인 만큼 재미있게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은 영화 상영 내내 주인공 연규를 연기한 홍사빈의 신예답지 않은 연기와 송중기의 새로운 모습에 몰입했다.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의 비비는 당찬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정재광, 김창훈 감독은 서로를 포옹하며 감격의 순간을 나눴다.

프리미어를 마친 후 송중기는 “영화를 보고 나니 대본에서 느꼈던 감정보다 더 깊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특히 저수지 신에서 연규가 뒤에서 치건의 귀를 바라보는 표정을 볼 때 ‘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맞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면서 ‘이 영화 하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감사드리고 ‘화란’이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홍사빈은 “모든 게 꿈만 같다.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을 남긴 것 같아 기쁘다”고 했고

비비는 “눈물 나게 벅찬 경험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긴 박수 세례였고, 가장 천천히 흐른 시간이었으며, 가장 강렬한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화란’에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삶을 살던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물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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