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지난 4월 교촌치킨이 치킨값을 3000원 가량 인상하면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네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페리카나 치킨 등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 공식 가격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치킨값을 1000원~2000원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갓집양념치킨 일부 가맹점은 처갓집양념치킨 본사 공시 가격보다 슈프림양념치킨을 1000원, 핫슈프림양념치킨을 2000원 인상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 일부 가맹점은 오리엔탈파닭을 1000원 인상했다. 페리카나 치킨 일부 가맹점도 메뉴 가격을 1000원가량 올렸다.

치킨값 인상은 프랜차이즈만이 아니다. 일부 편의점 업계에서도 치킨값을 잇따라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프라이드한마리’ 가격을 1만900원에서 1만2900원, ‘국내산 매콤 통가슴살’은 2000원에서 2400원, ‘옛날 치킨 한 마리’는 7900원에서 9900원, ‘국내산 통 반 마리 치킨’은 44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했다.

GS25의 PB브랜드 ‘쏜살치킨’은 다음달부터 현재 가격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GS25시 관계자는 “원부자재값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할 때 사이드 메뉴, 음료·주류, 배달비까지 하면 대략 2만원 중반~3만원이 나온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 3만원 시대’라면서 치킨 주문을 끊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촌치킨과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감안하면서도 치킨값을 인상하는 까닭은 물가인상이다. 치킨용으로 많이 쓰이는 9~10호 생닭의 최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육계협회 닭고기 시세에 따르면 9~10호 생닭 평균 가격은 4923원이지만 지난 22일에는 5000원, 23일에는 5154원으로 올랐다.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 비용 상승에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싸늘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교촌치킨은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앱에서 지난 15일~21일 ‘메가위크 브랜드’ 행사를 열고 시그니처 메뉴 4종을 인상 전 가격으로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에게 “결국 조삼모사인 꼴 아니냐”, “여론이 좋지 않자 잠깐 저렇게 파는 것이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치킨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대형마트 냉동치킨 상품과 PB브랜드 치킨이 때아닌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1∼4월 간편식 양념치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고, 치킨 윙은 35%, 치킨류는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냉동 치킨은 1만원~1만5000원선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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