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지난 팀의 패배지, 누굴 만나도 문제 없다.”

아쉬운 첫 패배다. 예상만큼 어려웠고 힘든 싸움이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다음 상대는 한국 팀 젠지다. T1 ‘먼치킨’ 변상범은 지난 패배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내비쳤다.

T1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리그에서 싱가포르 팀 페이퍼 렉스(PRX)에 0-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가 T1에게 조금 뼈아픈 건 사실이다. 기존의 아쉬운 모습을 씻은 듯한 이번 리그 속 T1은 기세가 맹렬했고 연승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강호’로 불리며 난항이 예상되던 PRX에게 발목을 잡혔고, 경기력도 참담했다.

경기 후 만난 변상범은 “준비를 많이 했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팀들보다 PRX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만큼이었고 우리가 많이 무력했다”고 총평했다.

이날 T1은 PRX가 내세운 승부수에 흔들렸다. 일본 센고쿠 게이밍에서 이적한 ‘섬씽’ 일리아 페트로프가 첫 출전했기 때문.

변상범은 “‘섬씽’ 선수가 나올 거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이전부터 잘했던 선수며 총도 엄청 잘 쏘고 자신감 넘치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이어 “PRX가 하는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고, 이 선수들이 뭘 원하고 어떤 식으로 게임을 풀어가는지 파헤쳤고 분석했다. 그러나 PRX 멤버들이 바뀌면서 조합이 바뀌었다. 그 부분부터 꼬이는 게 있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첫 패배일 뿐 변상범은 현재 T1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우리는 아직 고점이 한참 많이 남았다. 이번 퍼시픽 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일 정도는 준비됐다”며 “100% 중 40%는 올라온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표는 당연히 퍼시픽 리그에서 1등을 하고 도쿄 마스터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4주 차에서 젠지를 만난다. 젠지의 경기를 많이 지켜봤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PRX가 까다로웠던 것뿐, 누구를 만나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변상범은 “PRX 전 우리가 많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죄송하다. 남은 경기들 많이 준비할 테니 지켜봐 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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