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기캐’ 박연진은 일도 사랑도 다 잃었지만, 임지연(33)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주역 임지연과 이도현(28)이 열애 중이다. 극중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끔찍한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주동자 박연진(임지연 분)과 동은의 ‘망나니’를 자처했던 순정남 주여정(이도현 분)의 깜짝 만남이다.

‘더 글로리’ 과몰입러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반전이 없다 싶을 열애 소식이 주말 내내 인터넷을 달궜다. 극중에서 서로 대척점에 섰던 두 사람은 실제로는 핑크빛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만우절인 지난 1일 터져나온 열애설에 임지연과 이도현의 소속사 양측은 시원하게 열애를 인정했다. 양측은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더 글로리’ 회식 등을 통해 가까워졌고, 지난해 겨울부터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드라마 워크숍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웠다고 알려졌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에 출연한 두 배우의 열애 소식이었던 만큼 관심도 뜨겁다. 여전히 ‘더 글로리’에 빠져있는 누리꾼들은 “예솔아, 아빠가 셋이야”, “내 인생 망친 X이랑 편은 먹지 말았어야지! 그것만은 하지 말았어야지!” 등 극 중 대사를 차용한 재치있는 댓글을 남기며 두 사람의 열애를 축하하기도 했다.

이들의 열애 소식은 만우절인 4월 1일에 전해지면서 정말 ‘거짓말’ 같은 깜짝 열애로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더 글로리’로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임지연은 일도 사랑도 다 잡으며 꽃길을 예약해놨다. ‘더 글로리’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임지연이기 때문.

영화 ‘인간중독’(2014)으로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임지연은 신인 시절부터 연기력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영화 ‘간신’(2015) ‘럭키’(2016)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유체이탈자’(2021), 드라마 ‘상류사회’(2015) ‘불어라 미풍아’(2016) ‘장미맨션’(2022)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2’(2022) 등 다양한 작품에 도전했지만,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연진이라는 운명을 만나며 임지연은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데뷔 12년차에 첫 악역인 ‘더 글로리’ 박연진에 연기 내공을 쏟아부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신비롭고 청순한 얼굴에서 뿜어져나오는 악랄한 표정과 사악한 눈빛을 보고 있자면 ‘연기력 논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율이 돋는다.

‘더 글로리’를 발판 삼아 우뚝 선 임지연은 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와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열애 소식이 전해진 1일, 아티스트컴퍼니는 “다채로운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임지연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상호 간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하는 만큼 임지연이 앞으로도 배우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은 2020년 5월 이정재와 정우성이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에 입성하면서 배우로서 변신을 꾀했다. 현 소속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임지연은 차기작 SBS ‘국민사형투표’와 tvN ‘마당이 있는 집’으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임지연의 연인 이도현 역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26일 시작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검사였다가 사고로 7살 정도의 아이가 되어 버린 인물을 연기한다. 영화 ‘파묘’를 통해 스크린 데뷔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도현은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도현의 군복무로 ‘곰신’(입대한 연인을 기다리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 되는 임지연의 상황에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입대 시기에 대해 이도현 소속사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임지연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10년이 넘는 연기 활동이 항상 “절실했다”고 말했다.

‘나는 왜 타고나지 못했을까’ 하는 자격지심이 있었지만, 그런 자격지심들이 오히려 임지연에게는 더 집요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는 동력이 된 셈이다.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연기를 놓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노력이 부족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더 글로리’로 더 빛나게 된 임지연. 이제 모두가 임지연의 새로운 시작에 ‘브라보’를 외치고 있다. 배우로, 그리고 사람 임지연으로 더 ‘알록달록’한 세상을 그려갈 임지연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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