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정다워기자] 희망과 아쉬움이 모두 남은 데뷔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을 2-0으로 마쳤지만 후반 초반 두 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서 치르는 A매치 데뷔전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전반전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특히 손흥민 활용법이 좋았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자리한 가운데 손흥민은 최전방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에 가담했다. 특유의 속도감 있는 공격으로 콜롬비아 수비진을 유린하는 등 펄펄 날아다녔다. 두 골 모두 손흥민에게 나왔다. 전반 10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왼발슛으로 1-0을 만들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이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전반전에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하는 포백 라인도 안정적이었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호흡도 좋았고, 미드필드에서 공을 오래 소유한 덕분에 수비에 부담이 없었다. 큰 실점 위기 없이 콜롬비아 공격수들을 차단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과는 경기 내용이 전혀 달랐다.

특히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후반 1분 만에 오른쪽에서 이어진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해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슛을 허용하며 만회골을 내줬다. 이어 3분 후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실점했다. 이번에도 왼쪽에서의 수비가 불안했다.

전반과 비교하면 후반에는 공격 작업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강인과 오현규, 나상호 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허리 싸움에서 밀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이강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공을 잡는 빈도는 많지 않았지만 이강인을 기점으로 기회가 몇 차례 찾아왔다. 후반 43분 이강인의 예리한 침투패스로 콜롬비아 수비에 균열이 갔고, 오현규가 마무리 슛을 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강인은 화려한 발재간으로 후반 막판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 킥을 직접 처리해 날카로운 세트 플레이로 진행했지만 콜롬비아 수비에 막혔다.

결국 대표팀은 득점하지 못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승부도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2-0으로 앞서다 비긴 결과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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