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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눈빛이 달라졌더라.”
SSG가 지난 2년간 불펜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였던 사이드암을 잠시 다른 곳으로 보냈다. 장지훈(25)이 군에 입대한 것이다.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박민호(31)가 첫손에 꼽힌다. 2022년 부진을 씻어내고자 한다.
2021년 입단한 장지훈은 데뷔 시즌부터 김원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2021년 60경기 80.1이닝, 2승 5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생산했다. 1이닝이 아니라 2~3이닝씩 던지면서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2022년에도 40경기 55이닝, 2승 6홀드, 평균자책점 4.25로 나쁘지 않았다.
2023년은 장지훈이 없다. 2년간 135.1이닝을 던진 투수가 자리를 비웠다. 누군가 나서야 한다. 박민호가 칼을 갈고 있다. 2019~2020년 강력함을 뽐냈다. 2019년 47경기 50.1이닝, 평균자책점 2.68을 찍었고, 2020년에도 57경기 52이닝, 평균자책점 2.42를 생산했다. ‘믿을맨’ 소리가 절로 나왔다.
2021년에는 40경기 41이닝, 평균자책점 3.73으로 살짝 떨어졌다. 손목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출발도 늦었다. 2022시즌에는 22경기 22이닝 소화에 그쳤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자리를 잃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이제 2023년이다. 달라져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좋았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시즌 착실히 준비했고, 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렸다. 1차 캠프 투수 MVP에도 선정됐다.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뜻이다. 박민호는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박)민호가 작년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도 부침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눈빛이 다르다. 올해 불펜을 구상중이다. 딱 정해진 것은 2명 정도다. 여러 선수들을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가려고 한다. 민호는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포심 구속이 평균 시속 138~139㎞ 정도 나왔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사이드암이면서도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상대할 수 있었다. 이후 구속이 살짝 떨어졌다. 2020시즌에는 평균 시속 136~137㎞가 나왔다. 조금 더 올릴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제구도 잡아야 한다. 2022년 12탈삼진에 11볼넷이다. 9이닝당 볼넷도 4.09개에 달했다. 이래서는 기용이 어렵다. 강속구 투수로 보기 어려운 유형. 제구가 흔들리면 치명타 그 자체다. 2022시즌이 그랬다.
박민호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했다. 목표 같은 것도 잡지 않았다. 그럴 상황도 아니다.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박민호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SSG도 활짝 웃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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