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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짐 떠맡기고 가는 것 같지만, 응원할게요.”
전남 드래곤즈 주장 김현욱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난시즌 K리그2 최하위의 수모를 쓴 팀을 뒤로한 채 잠시 팀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욱은 지난 1일 병무청이 발표한 2023년 1차 국군대표(상무) 운동선수(병) 남자축구 부문 최종 합격했다.
역대급 경쟁률을 뚫었다. 91명의 서류 합격자 중 최종 18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우여곡절 많았던 전남을 뒤로한 채 팀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현욱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서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시기였다. 내년을 함께 준비하면 더 좋았을 텐데, 군대 문제로 잠시 팀을 떠난다. 무거운 짐을 떠맡기고 가는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시즌 도중 사령탑이 교체됐다. 이장관 전남 감독이 부임했지만 16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시즌 막바지에는 부산 아이파크에 밀려 2부로 강등한 2019시즌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매겨지는 굴욕을 떠안았다.
개인으로서도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발목 인대 파열로 시름을 앓았다. 약 10주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교체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고, 꾸준히 그라운드에 섰지만 컨디션은 쉽사리 올라오지 않았다. 29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현욱은 “팀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부상 복귀 시기가 조금 빨랐다.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감독께서 끝까지 믿고 기용해주셨다”며 “지금은 괜찮다. 새 감독이 오면서 볼 점유율, 슛 횟수 등에서 밀리지 않았다. 수비나 골 결정력 부분만 잘 보완된다면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남의 도약을 바랐다. 김현욱은 “상무에서 부상 없이 팀으로 돌아오고 싶다. 내가 돌아왔을 땐 전남이 높은 위치에 있었으면 한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전남 축구가 될 수 있게 나도 서포터 하고 응원한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더 좋은 결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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