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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팀이 하나 둘 가려지는 가운데 16강 탈락팀 감독들의 희비(喜悲)가 갈리고 있다.

멕시코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최종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1 승리했지만, 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한 폴란드에 득실차로 밀려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에서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던 멕시코는 충격에 빠졌다. 멕시코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내 계약도 끝났다”며 “오늘 우리가 겪은 이 실망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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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AFP연합뉴스.

이란도 마찬가지다. 이란이 지난달 30일 열린 미국과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복수의 외신은 일제히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미국전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했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영광이었고 특권이었다“며 ”여러분 모두의 행복과 평화, 성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작별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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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존 허드먼. AFP연합뉴스.

반면, 캐나다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분위기는 좋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3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캐나다는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FIFA랭킹 2위 벨기에를 상대로 0-1 분전했고,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1-4로 패했지만 캐나다 월드컵 본선 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다.

캐나다를 이끈 존 허드먼 감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허드먼 감독도 연임을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지난달 30일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허드먼 감독은 2011년 캐나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아 2012년과 2016년 올림픽에서 3위로 이끈 명장이다. 2018년부터 캐나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제치고 북중미 예선 1위를 차지해 캐나다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이끌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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