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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2022카타르월드컵 H조 첫 경기 후반전 한국의 이강인과 우루과이 히메네스가 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도하(카타르)|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0-0으로 비겼다. 우루과이와의 앞의 2경기 패배(1990, 2010년)를 고려하면 선전한 경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매우 밋밋했고, 박진감이 떨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수비에서 월드컵 2회 우승국 우루과이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7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제로였다. 공격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파울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연착륙을 했지만 과제는 공격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는 한마디로 골 결정력 부재다. 2022카타르 대회 첫 경기를 포함해 통산 35경기를 치른 한국 대표팀의 골은 총 34골이다. 경기당 1골이 되지 않는다. 골 허용은 70골이다. 골득실 -36이다. 월드컵 본선에 10차례 이상 진출한 국가 가운데 한국만큼 골득실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가 드물다. 골득실 마이너스 2위다.

27일 아르헨티나에게 0-2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몰린 멕시코가 -42로 1위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까지 총 17차례 본선에 출전해 60골을 넣고 102골을 허용했다. 멕시코는 수비에서 늘 문제를 보인 국가다.

한국이 월드컵 진출 역사에서 골득실이 플러스였던 대회는 안방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이 유일하다. 조별 경기에서 4골을 넣고 1골을 허용하는 안정된 공격력을 과시했다. 4강 진출에 이어 3,4위전까지 총 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고 6골 허용했다. 성적뿐 아니라 골득실에서도 획기적인 대회였다. .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35경기 동안 한 경기 최다골은 2골이다. 2골이 최대치인 셈이다. 단 한 경기도 3골 이상을 터뜨린 적이 없다. 공격력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프로 골퍼는 버디를 낚지 못하면 우승을 거둘 수 없다. 파 행진은 대회 출전에 그칠 뿐이다. 축구에서 골없는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이웃나라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총 7차례 본선 진출이다. 카타르 대회 독일과의 첫 경기를 2-1 역전승을 거둬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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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멕시코 피드필더 헥터 에레라의 드리볼 공격을 차단하려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도하(카타르)|AFP연합뉴스

이 경기를 포함해 일본은 월드컵 총 22경기를 치러 22골에 30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골이다. 골득실은 -8에 불과하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던 일본은 조별 예선에서 덴마크를 3-1로 누르는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한 적도 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도 16강에 진출했다. 조별 폴란드와의 0-1 패배를 제외하고 콜롬비아, 세네갈, 벨기에 등에 각각 2점씩을 뽑아 공격력만큼은 유럽, 남미 강호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

한국은 앞으로 아프리카 가나와 유럽의 포르투갈과의 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가나는 포르투갈에 비록 3-2로 패했지만 2골을 넣는 저력을 과시했다. 28일 가나전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가나전에서 골! 골! 골! 쇼를 기대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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