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많이 욕 먹더라도 영화 ‘명량’의 일본 개봉을 바라는 이유는.”

1760만 관객을 모은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 CGV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일본에서의 개봉을 희망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날 김한민 감독과 배우 권율, 오타니 료헤이가 함께 참석했다.

김한민 감독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이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하길 희망한다고 여러번 밝힌 바 있다. 이날 김한민 감독의 과거 인터뷰 기사를 읽은 한 일본인 감독이 ‘일본인들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지, 일본 개봉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역사를 알아야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인도, 일본인도 주체적으로 역사를 알아야 한다. 강요되고 왜곡된 역사를 아는 것보다 주체적으로 알아가려는 노력이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량’이 일본에서 상영되면 분명 많이 욕을 먹을 것”이라며 “싫어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상영됨으로써 그것이 그 시대, 임진왜란에 대해 알아가려는 흐름은 될 수 있을 것이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역사를 알다 보면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두 나라에서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본에게) ‘2차 대전 때 잘못했으니 사죄하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상영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