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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김용일기자] “내 장점? 젊음의 패기+빌드업이죠.”
여전히 ‘물음표’가 매겨진 축구국가대표 오른쪽 주전 풀백 자리에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윤종규(FC서울)는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윤종규는 5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묻자 “아무래도 젊음의 패기가 아닐까. 또 대표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빌드업에 관한 부분이다. 소속팀에서도 그런 축구를 했기에”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근래 들어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을 오른쪽 풀백으로 중용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윤종규의 쓰임새를 엿봤고, 지난 9월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주전으로 기용했다. 윤종규는 보란듯이 황희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수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팀 측면 수비 경쟁 구도는 사뭇 다르다. 김진수가 주전 입지를 확고히 하는 왼쪽 풀백과 다르게 오른쪽 풀백 자원은 ‘벤심’을 완벽히 잡은 이가 없다. 기본적으로 벤투 감독이 수비력에서 흡족할 수준의 자원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가운데 윤종규는 FC서울에서 후방 빌드업의 핵심으로 뛰는데, 벤투호도 비슷한 전술을 가동하면서 막판 대체자로 급부상했다. 공수 모두 수준급이고 기본적으로 연계플레이에서는 김문환, 김태환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종규는 “내가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선수로 우선 해야할 일이다. (경기를 뛰는 건) 코치진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세는 두 선배가 낫다. 김태환은 올 시즌 울산의 K리그1 우승, 김문환은 전북의 FA컵 우승을 각각 견인했다. 윤종규는 막판까지 K리그1 잔류 싸움에 매달려야 했고, FA컵도 전북에 밀려 준우승했다.
그는 “형들이 우승컵 들고 오니 부럽더라. 서울 선수들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고 했다. 또 “형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특히 태환이형은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힘들게 할 줄 안다. 모든 풀백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남은 기간 자기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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