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만원 관중
24일 잠실구장에서 2022 KBO리그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가운데 만원 관중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사직구장 이대호 선배님 은퇴식 같았어요.”

지난 24일 잠실구장이 붉은 물결로 가득찼다. 올해 처음으로 수용인원 2만명이 넘는 곳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렸고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티켓 2만3750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9년 만에 응원팀의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환영하듯 LG팬들은 1루와 외야는 물론 3루 원정팀 자리까지 메웠다.

분위기는 경기 흐름처럼 일방적이었다. LG가 득점을 올리고 호수비를 펼칠 때마다 잠실구장 유광점퍼 물결이 용광로처럼 폭발했다. LG 선수들의 응원가가 우렁차게 울려퍼졌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2만여명의 관중들이 기립해 환호했다.

LG 선수들도 관중들이 뿜어내는 열기에 미소로 화답했다. LG 신예 내야수 문보경(22)은 1년 전 가을야구에서도 만원관중 앞에서 안타를 날리고 거침없이 세리머리를 펼쳤지만 당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육성응원이 금지됐다. 2만명 이상이 만드는 거대한 울림을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경기 후 문보경은 “3루쪽에도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정말 많았다. 수비시 타구를 잡을 때마다 응원해주시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웃으며 “이렇게 잠실구장 전체에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이 계신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사직구장 이대호 선배님 은퇴식 같았다. 굉장했다. 하지만 너무 들뜨면 안 되니까 타격과 수비 모두 평소처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런걸 호수비라고 하지\' 문보경[포토]
LG 3루수 문보경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1차전 3회초 2사 2,3루 키움 4번타자 김혜성 직선타를 잡았다 놓쳤지만 땅에 다시 떨어지기전에 다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PO 1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완성한 고우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3년차에 불과했고 관중석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야 좀 팬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3년 전에는 시야가 좁았다. 솔직히 그 때는 내가 무슨 구종을 던져야 하는지, 타자들은 어떤 노림수를 갖고 있는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오늘은 여유를 갖고 관중석을 바라봤다. 정말 응원이 굉장하더라. 나도 LG팬으로 성장했는데 인기팀의 선수로서 책임감도 따른다.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침착하게 던졌다”고 미소지었다.

[포토]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LG 고우석과 유강남
LG 고우석(오른쪽)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초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우석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정규시즌 LG는 잠실 홈경기 관중수 93만163명을 기록했다. SSG에 이은 리그 2위다. 3루 원정 관중 비중도 적지 않은 잠실구장이지만 홈팬들의 티켓파워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결과다. 같은 구장을 쓰는 두산은 관중수 64만4614명이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임에도 수도권 인기팀의 저력을 확인했다. 포스트시즌 관중 열기는 훨씬 뜨겁다. PO 2차전 또한 매진이 유력하다.

LG의 선전이 지속될수록 포스트시즌 수익도 수직상승한다.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SSG와 함께 2만명 규모 구장에서 마지막 승부가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관중수입과 순위에 맞춰 포스트시즌 진출 5팀의 수익을 배분한다. 당연히 홈구장 관중입장 규모가 크고, 티켓파워가 강한 팀이 큰 수익을 창출한다.

역대 포스트시즌 수익 1위는 2012년 103억9222만6000원, 2위는 2018년 103억7295만9000원이었다. 2012년에는 삼성, SK, 롯데,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당시 대구시민구장을 사용했던 삼성 외에 3팀이 2만명 이상 규모의 홈구장을 보유했다. 2018년에는 두산, SK, 한화, 넥센, KIA가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진행되면서 큰 수익을 남겼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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