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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정하은기자]

“변화는 많지만, 변함은 없는 우리…‘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새로운 2막을 맞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부산 공연에서 자신들의 ‘완전체 미래’를 팬덤 ‘아미’에게 약속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이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5만여 관객과 함께 화려한 막을 내렸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으로 인해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는 등 그야말로 부산은 방탄소년단의 축제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아미의 집결로 떠들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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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는 올해 말 군 복무가 예상되는 맏형 진의 입대 전 사실상 완전체 마지막 공연으로 예견됐다. 멤버들 역시 콘서트를 마치며 그간의 심경과 함께 그룹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들이 가장 강조한 건 ‘믿음’이었다. 먼저 제이홉은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냈는데, 활동하고 준비하며 멤버들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룹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멤버들과 아미가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꾸려가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RM은 “3년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우리 일곱 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리를 믿어주신다면 무슨 일이 생겨도 굳건히 이어나가고 음악을 만들겠다.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지민은 “이 모습 그대로 오래 공연하고 싶어서 나이 들기가 싫었는데, 오늘 공연을 하면서 앞으로 10년 뒤가 궁금해졌다”며 “미래의 모습이 어떨지 무섭지 않다. 기대되고 행복할 거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9년은 ‘맛보기’라고 강조하며 “더 가야죠. 30년, 40년. 자신있나?”라고 부산 사투리로 되물어 아미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막내 정국은 멤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함께할 미래를 그렸다. 그는 “올해로 10년차다. 지난 과정들을 되돌아보니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고향에서 많은 아미와 함께 한다는 게 실감이 안가고 ‘뇌정지’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활동하며 힘들 때도 있었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그런 나를 잡아준 멤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여러분 그리고 형님들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더 달려보자. 지민 형 말대로 앞으로 10년을 더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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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로 대면 공연과 해외 투어가 어려워지자 새로운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이후 오랜만에 다시 완전체로 선 무대에 멤버들 역시 감회가 새로웠다. 뷔는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만큼 아미가 우리 콘서트를 보고 놀라도록 준비하려 애썼다. 비록 일회성 공연이지만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곡들로 준비했다”고 노력을 전하며 “보라해”라고 아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맏형 진은 “30대가 되니 진정한 아이돌미(美)가 나오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많은 감정이 든다. (완전체로) 예정된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다.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그렇지만 투어야 언제든지 잡으면 된다”고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깜짝 발표도 있었다. 진은 “예상하진 않았지만, 제이홉 다음 두 번째로 솔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 싱글이고 거창하진 않다. 좋아하던 분과 인연으로 최근 여러 가지를 찍었다. 재밌게 봐달라”고 솔로 앨범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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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도 “공연을 하면서 과거의 우리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후련하다”고 했다. 그룹의 미래에 대해선 나머지 멤버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우리가 첫 대상을 받은 지 6년이 지났다. 우리가 이제 나이도 들고,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들도 많지만 우린 20년, 30년 지나도 이 자리에 계속 서 있을 거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이 늙어봅시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부득이하게 완전체로는 당분간 콘서트를 하지 못하더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지로 방탄소년단은 계속될 것이라고 아미들에게 분명히 약속을 한 셈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의무 이행을 둘러싼 찬반 대립은 여전히 뜨겁고, 정치권의 결론 역시 여전히 답보 상태다. 다만 활동 공백기가 생기더라도 멤버들 모두 완전체 활동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부산 콘서트가 남긴 의미는 적지 않다. 더 넓고 멀리 뻗어나갈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미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시점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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