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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부산=조은별기자]18년만에 부산을 찾은 홍콩 간판 배우 양조위(량차오웨이)를 보기 위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이 들끓었다. 환갑의 스타는 팬들과 진심어린 소통을 이어가며 아낌없이 쏟아붓는 열정으로 화답했다.
지난 5일 열린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는 7일 오후 5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이어진 오픈토크에서 37년간의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올해 영화제의 최고스타답게 오픈토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진행을 맡은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렇게 어린 팬들이 많이 올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조위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배우로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많은 걸 배우면서 오늘날의 양조위가 있지 않나 싶다”고 겸허히 말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마이클 케인의 ‘배우론’에서 강조한 ‘눈빛 연기’를 언급하며 양조위 특유의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의 비결을 물었다. 이에 양조위는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며 “눈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평론가가 “혹시 거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라고 질문하자 양조위는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농을 쳐 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인만큼 오우삼, 장이모, 이안 감독 등 다양한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양조위의 이름을 널리 알린 ‘중경삼림’을 비롯, ‘해피투게더’, ‘2046’ 등 대표작 7편을 연출한 왕가위 감독과는 인연이 남다르다.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에 대해 “내 연기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님”이라면서도 “촬영은 그날이 되어야 알수 있다. 대본도,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없이 촬영에 들어간다. 그런 방식의 창작은 해 본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우리 생활도 비슷하지 않나. 하루하루 살면 살아지는 것처럼 그날 받은 대본을 제대로 연기하다 보니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양조위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전 운이 좋은 배우다. 다양한 감독들과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그럼으로써 오늘의 양조위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 40여 년간 참 행복하게 살아왔다. 머지 않은 미래에 꼭 다시 오겠다. 건강한 모습으로 그 때 다시 만나자”고 열정 어린 한국 관객에게 약속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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