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니 부샤르
캐나다의 여자테니스 스타 유지니 부샤르가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코리아오픈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은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다.”

2022 하나은행 WTA 투어 코리아오픈 출전을 위해 방한한 유지니 부샤르(28·캐나다)가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밝혔다.

코리아오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침 6시에 한국에 도착한 그는 “많은 것을 할 여유는 없었지만, 오늘은 호텔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 가기로 했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샤르 첸나이오픈
지난주 인도에서 열린 첸나이오픈(WTA 250 시리즈)에 출전했을 때의 유지니 부샤르. 인스타그램

부샤르
부샤르. 인스타그램

부샤르는 ‘경기 외에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게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나가서 도시 구경도 하고 싶고, 사람들이 많이 권하던 한국식 바베큐 등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호텔 근처에 있는 놀이공원이나 쇼핑몰도 시간을 내어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오전 연습 이후 한국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나는 항상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팬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다. 그 팬들이 내 경기에 와서 크게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14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4강, 그해 윔블던 여자단식 준우승 등 빼어난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렸던 부샤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WTA 투어 코트에서는 점차 잊혀져 가는 스타가 됐고, 세계랭킹도 현재 520위다. 코리아오픈에 앞서 지난주 인도에서 열린 첸나이오픈(WTA 250 시리즈)에서는 2승을 올린 뒤 단식 8강에서 탈락했다.

부샤르
부샤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그러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2만8000여명에 이르는 등 인기가 많다. 코트 밖에서도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샤르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는 등 선수생활에서는 곡절이 많았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이 회복됐고, 정상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현재 완벽한 컨디션이라 생각하고 운동에 임하고 있으며, 수술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는 “상대는 모두 다 위험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 상대인 타티아나 마리아(세계 80위.독일)는 정말 실력이 좋고, 시드선수이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부샤르와 로저 페더러
부샤르는 최근 로저 페더러가 은퇴를 발표하자 자신의 SNS에 그와 선수시절 코트에서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며 페더러는 역대 최고라고 했다. 인스타그램

최근 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부샤르는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중 한명을 고르라면 항상 페더러를 선택할 만큼 그를 존경한다. 그는 테니스 경기를 발전시킨 산 역사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그에게 말을 걸 때마다 그는 바빠도 시간을 내어 대화를 해주기 때문이다. 선수 라운지에 있는 그에게 가끔 가서 얘기를 걸면, 그날 중 그가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인 것처럼 나에게 시간을 내어 얘기를 해준다. 정말 멋진 일이다”고 했다.

그는 또 “페더러는 정말 클래식하며,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그가 사람들을 상대하는 그만의 특별한 태도이다”고도 했다.

부샤르는 “페더러는 트위터에서 팔로잉 수가 80명대 남짓인데 그 중에 나를 팔로우 해준다는 것 역시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 실제 페더러를 팔로잉하는 사람은 1281만명이나 되지만, 그가 직접 팔로잉하는 사람은 87명이 전부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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