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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내년부터 KBO리그에 2연전이 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내년부터 2연전 체제를 폐지하고, 홈 3연전-원정 한 경기 형태로 격년 편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2연전은 2015년부터 운영했다. 10개팀이 팀당 16차전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탓에 2연전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게 KBO의 설명이었다. 모든 대진을 3연전으로 치르면, 홈-원정 불균형이 생길뿐더러 1경기가 남는다. 가령 SSG가 KIA와 16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3연전씩 다섯차례 맞대결 하고, 한 경기를 남겨둔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연전을 치르면, 어느 한쪽은 세 번 3연전을 치러야 한다. 관중수익 배분 등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홈-원정 각 두 차례 12경기를 소화하고, 남은 4경기를 2연전 체제로 돌려 홈-원정 형평성을 맞췄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잦은 이동에 따른 피로감 등 2연전 체제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봄가을이 아닌 혹서기에 2연전을 치르면, 특히 이동거리가 긴 지방팀이 손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KBO 허구연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2연전 체제를 빠른 시일 내에 폐지하겠다”고 공약했고, 곧바로 대안 마련에 나섰다. KBO는 이달 열린 실행위원회(단장회의)와 이사회(사장회의)를 거쳐 개정안을 마련했다. 홈-원정 경기 수 불균형을 격년제로 보상하는 방식으로, 한 팀이 세 번 3연전을 치르면 이듬해 원정 3연전을 세 번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팀간 15차전씩 치르고 남은 한 경기는 우천취소 등 잔여경기 일정 편성에 포함해 편성할 예정이다.
바뀐 경기일정은 2023년부터 바로 작용한다. 홈 73경기, 원정 71경기를 치르는 일정인데, 시행 첫해 홈 73경기를 치르는 구단은 현재 논의 중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팀간 이동거리 등 형평성과 효율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예전처럼 상위 5팀 우선 홈배분 방식으로 하는 건 이동거리 축소 등 원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어 순위대로 끊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도권 구단과 비수도권 구단의 적절한 배분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들 간에 서로 홈 73경기를 먼저 하겠다는 갈등은 없었다. 대승적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 일정은 늦어도 9월 안에 정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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