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과대결SSG모리만도[포토]
SSG 선발 모리만도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SSG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가 KBO리그에 온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뽐냈다. 키움 선발 안우진(23)도 호투를 펼쳤으나 모리만도가 더 강했다. 윌머 폰트(32)가 어깨 이상으로 빠진 상황. 그래도 SSG에는 다른 에이스가 또 있었다.

모리만도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49㎞-평균 시속 146㎞의 속구에 커터-커브를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딱 4개 던진 체인지업도 괜찮았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SSG는 모리만도를 앞세워 6-1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9를 올렸다. 교체 선수로 입단해 선발진에서 힘을 보태고 있었다. 가장 못 던진 경기가 5이닝 3실점일 정도다. 선발로서 최소한의 몫 이상을 한다.

그리고 이날 폭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일단 QS+가 처음이다. 무실점 투구는 데뷔전이던 7월27일 LG전 이후 25일 만이다. 기존 최다 이닝은 지난 7일 삼성전 6.1이닝이다. 지금까지도 괜찮았지만, 이날은 빼어났다. 이제 시즌 평균자책점도 2.37까지 떨어졌다.

위기도 많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첫 피안타가 나왔을 정도다. 이후 1,2루에 처하기도 했으나 야시엘 푸이그를 삼진 처리하며 넘겼다. 6회말에는 볼넷 2개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용규-이정후-김혜성을 뜬공-뜬공(인필드플라이)-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7회까지 막아냈다.

타선도 응답했다. 3회초 최주환의 중월 2루타, 이재원의 희생번트, 추신수의 볼넷으로 1사 1,3루가 됐고, 최지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0으로 앞섰다. 4회초 들어서는 한유섬의 우중간 2루타, 전의산이 우측 적시타가 터져 2-0이 됐다.

2점이면 많은 점수는 아니다. 그러나 모리만도에게는 충분했다. 그만큼 이날 페이스가 좋았다. 이후 8회초 최정이 쐐기를 박는 중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고, 후안 라가레스-박성한의 적시타가 나오며 5-0이 됐다. 모리만도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SSG는 9회 1점을 더하며 쐐기에 다시 쐐기를 박았다.

사실 맞대결을 펼친 안우진도 강력했다. 키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7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역시나 QS+ 피칭을 일궈냈다. 최근 4경기 연속 QS+ 호투다. 그러나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3회 1점, 4회 1점을 내준 것이 치명타가 됐다. 불펜까지 무너지면서 승패 없음으로 끝낼 기회도 없었다. 시즌 6패(11승)다.

SSG는 ‘에이스’ 윌머 폰트가 어깨에 살짝 이상이 오면서 빠진 상태다. 한 번 정도 등판을 거를 예정이지만,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로테이션에서 빠진 것은 불안 요소다. 모리만도까지 부진했다면 자칫 크게 흔들릴 뻔했다. 중요한 순간 모리만도가 호투를 펼치며 중심을 딱 잡아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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