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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KT의 힘은 단연 마운드다. 그중에서도 탄탄한 선발진은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이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KT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도 결국 선발진에 들어있다.
개막 첫 두 달간 KT는 승패마진 마이너스7까지 떨어졌다. 순위도 8위로 처져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부상자가 많았다. 당시 상위권을 달리던 A단장은 “KT는 지난해 모든 운을 다 쓴 것 같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A단장이 간과한 점이 하나 있었다. 야수진에 부상자가 많아 고전 중이지만, 당시에도 KT는 마운드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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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지난 10일 현재 KT는 승패마진을 플러스 8까지 끌어 올렸다. 등락이 있었지만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는 의미다. KT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준 덕분에 반등할 동력이 생겼다. (소)형준이와 (고)영표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등 곡절은 있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 3위(3.56)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나씩 뜯어보면 5선발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구위 저하로 주춤했다. 5선발로 활약한 베제성도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졌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웨스 벤자민은 임팩트가 살짝 떨어진다. 이 감독의 말처럼 소형준과 고영표가 고군분투한 덕분에 선발진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셈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한 엄상백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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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승리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선발 투수들도 자신감을 회복했다. 데스파이네도 구위를 회복해 선발진 중심으로 돌아왔다. 6선발 체제를 안정적으로 시도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 감독은 “(배)제성이가 자신감만 회복하면 변형 6선발 체제도 가능하다. 폭염에 치르는 2연전 레이스에서는 선발진의 체력 안배가 중요한 만큼 6선발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6선발 체제를 단순화하면, 여섯 명의 선발투수가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 것이다. 그러나 투수 각자 등판을 준비하는 루틴이 달라 주1회 등판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 중에 체력이 떨어진 선수에게 휴식을 추가로 주는 것도 6선발 체제”라고 설명했다. 체력저하뿐만 아니라 상대성을 고려해 표적등판도 가능하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버텨주면,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 반격할 수 있다.
후반기 마지막 40경기는 체력과 싸움이다.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KT는 SSG와 함께 여름레이스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2, 3위에 오른 LG와 키움이 긴장해야하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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