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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강남 스타일’의 인기는 한국에 한정되지 않는다. 어찌보면 외국인이 더 좋아한다. 싸이의 히트곡 얘기가 아닌 야구 얘기다. 올해도 LG 포수 유강남(30)을 향해 외국인투수들이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아담 플럿코(31)다. 플럿코는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까지 유강남과 호흡을 맞춘 9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허도환과는 5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유강남과 3.04, 허도환과 3.00인데 최근 상승세를 유강남과 함께 이뤘다. 플럿코는 지난 8일 광주 KIA전부터 유강남과 다시 배터리를 이뤘고 이날 포함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8.1이닝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급 투구를 펼쳤고, 5일 간격으로 등판한 1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플럿코는 “오늘도 유강남의 리드가 좋았다. 고맙다”며 자신의 공을 받아준 파트너에게 감사함 전했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플럿코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KBO리그 4년차인 케이시 켈리는 유강남 신봉자다. 가능하다면 오직 유강남과 파트너를 이루기를 바란다. 플럿코 이전 LG 외국인투수인 앤드류 수아레즈, 타일러 윌슨도 그랬다. 외국인투수 대부분이 유강남의 템포 빠른 리드를 선호했다. 유강남은 볼카운트 0-2에서도 이따금씩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속구 사인을 낸다. 변화구나 바깥쪽 승부로 볼카운트 1-2을 만드는 게 아닌 공 세 개로 타자를 잡는 것을 유도한다.
실제로 플럿코는 유강남과 호흡을 맞추면서 삼구삼진을 만들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첫 타자 김지찬을 속구 3개로 삼진처리했고, 19일 키움전에서는 송성문에게 체인지업, 속구, 속구로 삼구삼진을 달성했다. 이후 두 차례 김준완을 공 3개로 삼진처리했다. 투수가 빠른 템포로 타자를 잡으면 집중력과 자신감이 두루 올라간다. 구위가 뛰어난 투수라면 유강남의 리드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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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프레이밍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유강남의 최대 장점이다. 유강남은 낮게 제구된 공을 절묘하게 잡아 스트라이크 콜을 만들어낸다. LG 류지현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이 유강남을 선호하는 비결에 대해 “낮은 코스의 공을 유강남처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도록 잘 잡아주는 포수가 많지 않다. 미국 포수들도 그럴 것”이라며 “외국인투수들이 유강남과 호흡을 맞출 때마나 유강남이 정말 공을 열심히 잡아준다고 하더라. 이런 부분에서 유강남을 선호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포수 유강남과 함께 외국인투수들이 활약하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고민할 부분도 있다. 외국인투수 둘다 유강남을 원하면서 유강남은 포수 수비이닝에서 늘 상위권에 자리한다. 올해도 포수 수비이닝에서 유강남은 489.2이닝으로 1위에 올랐다. 2020년 1009.2이닝으로 포수 수비 이닝 정상에 자리한 후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래도 올해는 지난 몇 년 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 플럿코와 호흡을 맞춰온 허도환이 최근에는 김윤식과 절묘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윤식은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허도환과 호흡을 맞추며 6.1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플럿코에서 김윤식으로 허도환 전담 투수가 바뀐다면, 유강남의 체력 안배도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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