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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인간적인 부분에서의 공태성과의 싱크로율은 90%인 것 같다. 나와 닮은 부분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이걸 강점으로 삼았다. 덕분에 시청자분들도 잘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지난 11일 tvN 드라마 ‘별똥별’이 종영했다. ‘별똥별’은 스타들과 그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뒤에서 고생하는 연예계의 현장 이야기를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다. 배우 김영대는 극 중 스타포스엔터의 간판 배우 공태성으로 분했다. 그는 지난 1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별똥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촬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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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은 연예계에 있을 법한 이야기와 캐릭터의 색을 살린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이 나와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영대는 “첫 화는 시청률이 안 나올 거로 생각했다. 4화쯤 이후부턴 시청률이 오를 줄 알았는데 안 오르더라. 그래서 좀 아쉬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4화가 방영될 때 쯤 화보 촬영을 위해 태국에 나갔다. 그때 공항에 많은 분이 나와주셔서 놀랐다. 그때 만큼은 공태성같은 마음으로 ‘별똥별’의 인기를 체감한 것 같다. 해외 팬들이 우리 드라마를 많이 좋아해 주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별똥별’은 김영대의 첫 주연 작품이었다. 그만큼 기대감도, 부담감도 컸을 김영대에겐 아쉬운 성적보단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큰 의미로 남았다.
“내 시기에 가장 적합하게 만난 선물 같은 작품이다. 한 작품에서 주인공으로서 끝까지 중심을 잡고 끌고 간 경험은 처음이다. 그만큼 부담도 컸지만, 부담이 즐거움으로 바뀔 만큼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현장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받고 조금씩 편안함을 느꼈다. 사적으로도 친분을 쌓았고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톱스타 배우 공태성과 김영대의 실제 싱크로율은 몇 퍼센트일까? 김영대는 “공태성은 톱스타였다. 나는 톱스타의 면모와 대중을 대하는 스타의 자질이 부족해서 부담스러웠다”며 “그런 부분들은 전례로 나와 있는 ‘별에서 온 그대’, ‘최고의 사랑’, ‘안투라지’ 같은 작품들을 참고했다. 또 감독님과도 소통을 많이 했고 무엇보다 가장 근접하게 계신 이성경 누나와 이정신 형이 현장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언행을 쓰는지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간 공태성과의 싱크로율은 매우 높았다.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장난기가 있으며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학생 시절 캐스팅 제의를 받았던 그를 보면 자연스레 공태성이 떠오른다.
“인간적인 부분에서의 공태성과의 싱크로율은 90%인 것 같다. 잘 덤벙대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초등학생처럼 질투하는 것도 닮았다. 또 대표님과 편하게 지내는 관계도 비슷하다. 나와 닮은 부분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이걸 강점으로 삼았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잘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별똥별’에는 다양한 연예계 에피소드들이 등장했다.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던 아이돌이 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덕후였던 일반인이 배우가 되어 성덕이 되기도 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영대는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판타지 요소도 많다고 느꼈다”며 “특히 강유성 같은 매니저는 유니콘 같은 존재다. 강유성은 일도 잘하고, 담당 배우를 위해 밤새 편지까지 써가며 진심으로 챙긴다. 심지어 잘생기고 팬클럽까지 보유한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다. 정말 눈 크게 뜨고 돌아보면 있겠지만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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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는 처음부터 연기를 전공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푸단대학 상업무역학과에 재학하며 취업 준비를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 그에게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김영대는 “단순히 흥미를 느낀다는 이유로 연기를 시작했기에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며 “계약하자마자 연기를 시작하게 돼서 반년 정도는 직업 체험하듯이 너무 재밌었다. 공부와 달리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년 정도 됐을 때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만났다. 그전까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했다. 이후론 부모님께서도 너무 좋아해 주신다”며 높은 직업 만족도를 자랑했다.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으로 데뷔해 KBS 드라마 ‘너와 나의 유효기간’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후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SBS ‘펜트하우스’ 등을 통해 서서히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영대는 자신의 연기자 생활을 돌아보며 “‘어쩌다 발견한 하루’ 때는 그저 흐르는 대로 연기했다. ‘펜트하우스’ 촬영할 땐 급박한 마음으로 쫓기듯이 했다. 선배님들께 해가 안되고 흐름을 망치면 안 된다는 강박감이 컸다. 또 잘해야겠다는 압박감도 컸던 작품이다”고 회상했다.
“‘별똥별’에서 공태성을 연기하며 나만의 색이 있는 연기를 찾은 것 같다. 연기자의 매력이 배역에 묻어나는 경험을 조금은 느껴봤다. 아직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포문을 튼 것 같다. 이제는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얼른 적용시켜보고 싶다. 시청자들이 나를 보시며 궁금해하고 성장한 부분을 알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보람을 느낀다.”
김민지기자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아우터코리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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