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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들이 24일 우라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의미가 있는 무승부였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태국 부리람 부리람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라와 레즈(일본)와 F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1무1패를 거둔 대구(승점 7)는 조 2위를 유지했다. 우라와의 16개 슛을 모두 막아내며 소중한 승점 1을 챙겼다. 가마 감독도 “우라와전 승점 1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승점을 챙겨서 기쁘다”고 무승부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팀마다 4경기씩 소화한 F조는 대구와 우라와, 라이언시티(싱가포르)가 경합 중이다. 3팀 모두 나란히 2승1무1패로 승점 7을 확보했다. 득실 차 +7를 기록하고 있는 우라와가 조 선두에 올라 있다. 그 뒤를 대구(득실 +5)와 라이언시티(득실 +1)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하위는 산둥 타이산(중국·승점 1)이다.

대구는 우라와와 끝까지 F조 선두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각 조 1위는 16강에 진출한다. 조 2위는 5개 조 중 상위 3팀만이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ACL에서는 승점 다음으로 승자 승 원칙을 따른다. 승점이 같은 경우 맞대결 팀 간에 승점, 득실, 다득점을 따진다. 그만큼 상대팀과 전적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구는 지난 21일 우라와와 1차전에서 제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과 득실까지 똑같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우라와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둔 건 의미가 있다. 향후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구는 F조 최약체 산둥을 상대한 뒤 라이언시티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우라와 역시 산둥과 라이언시티전을 남겨두고 있다. 대구는 산둥과 1차전에서 7-0 대승을 따냈던 대구다. 우라와에 득실 차에서 뒤져 있는 대구 입장에서는 산둥전에서 다득점에 성공한 뒤, 로테이션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대구가 라이언시티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라이언시티는 그 이후 산둥과 득점 없이 비기며 삐걱하기도 했다. 일단 대구가 16강 진출에 유리한 판은 깔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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