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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영종도=이웅희기자] 오렌지듄스 영종CC는 지난해 중반 문을 연 신생 퍼블릭 골프장이다. 송도에 같은 이름의 골프클럽이 있어 찾아갈 때 헷갈리는 골퍼들도 있다. 오렌지듄스 영종CC는 개장한지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완성형 골프장이라 할 수 없다.
오렌지듄스 영종CC는 인천국제공항 옆 유명 호텔 근처에 위치해있다. 넓은 벌판에 위치한 작은 클럽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미국에서 접하는 클럽하우스와 느낌이 비슷하다. 하지만 훨씬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열 체크를 하고 들어서면 키오스크를 활용해 체크인과 라커룸 배정을 받으면 되니 편했다. 라커룸도 신생 클럽인 만큼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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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WEST) 코스부터 출발했다. 1번 홀에 들어서자마자 티박스를 전부 덮어놓은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번 홀이라 그런가 싶었지만 이후에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잔디 위에서 티샷을 할 수 있는 홀은 후반까지 2개 홀에 불과했다. 페어웨이에도 곳곳에 수리지가 있다. 공이 수리지에 들어가 수리지 밖으로 공을 드랍하고 쳐야 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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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에 만들어 놓은 골프장인 만큼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웨스트 5번 홀은 오른쪽에 바로 도로가 있어 철조망 구조물로 막아 놓았다. 이 홀은 끊어가야 해 장타자라면 드라이버를 잡기도 애매했다. 그래도 전략적으로 짧게 티샷을 한 뒤 넓은 헤저드를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이스트(EAST) 1번 홀의 전장은 280m(화이트 티 기준)에 불과했다. 장타자라면 원온을 노려볼만 하다. 가볍게 툭 친다는 느낌으로 쳐도 어프로치 거리가 남는다. 파 3홀에선 사인 플레이(후속팀에 손을 들어 티샷을 하도록 하는 플레이)로 진행된 점도 아쉬웠다. 흐름이 끊기며 동반자 2명의 공도 헤저드로 향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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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듄스 영종CC 그늘집 메뉴들의 가격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오뎅탕 가격이 5만2000원이다. 음식 맛은 좋았지만, 가성비가 떨어진다. 골프장 먹거리가 비싼 편이긴 하나, 이 곳의 가격은 좀 더 비쌌다. 동반자들도 제 가격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며, 다른 음식들의 가격도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신생 골프장으로서 오렌지듄스 영종CC는 완성형을 향해 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수리지가 많았고, 대부분 인조잔디 매트 위에서 티샷을 해야 했다. 코스 전장은 긴 편은 아니다. 파4 홀, 화이트 티 기준으로 전장이 가장 긴 홀은 이스트 9번 홀로 393m였다. 대신 언듈레이션이 있어 거리 보다 정교한 샷으로 공략해야하는 코스들이 많았다. 그린은 빠른 편이지만 아직 날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탓인지 공이 구르면서 조금씩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그린 관리는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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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듄스 영종CC는 당장 아쉬울 수 있다.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파릇한 잔디가 올라오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골퍼들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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