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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V70’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중형 SUV다.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AJAC) 선정 ‘2022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최고의 프리미엄 중형 SUV로 뽑혔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도 받아 안전한 차로도 인정받았다.
GV70을 처음 접하면 성능보다도 디자인에 매료된다. 제네시스의 SUV 모델 출시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가장 기대를 모은 모델이기도 하다. GV70은 전장 4715㎜, 전폭 1910㎜, 전고 1630㎜, 휠베이스 2875㎜의 몸집으로 공차 무게는 1820㎏이다. 현대차의 싼타페(4785-1900-1684-2765㎜), 기아 쏘렌토(4810-1900-1695-2815㎜)와 동급인 GV70은 싼타페와 쏘렌토보다는 폭이 넓지만, 전고는 낮다. 측면을 보면 이해가 된다. 쿼드램프 상단에서 시작돼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파라볼릭 라인과 볼륨감있는 리어 펜더가 대비를 이루는데 유려한 곡선을 그려내다보니 2열과 트렁크 쪽 전고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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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은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전면부 하단)이 눈에 들어오고, 그릴을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하게 해 안정감도 주고 있다. 후면은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느낌이다. 트렁크 쪽 지붕 끝 단에는 스포일러(차량 뒷부분을 밑으로 눌러 차체가 뜨는 현상을 막는 장식물)가 있어 공기 저항으로 주행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막아 기능성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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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는 어두운 대시보드와 빨간 가죽, 스티치가 눈길을 끈다. 외부가 화려하다면, 내부는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제네시스 엠블럼이 새겨진 스티어링 휠과 함께 차량 계기판은 8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 계기판을 설치했다. 중앙 인포테인먼트는 14.5 인치 화면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과 각종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기 날개의 조형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유니크한 타원형 디자인도 부드러움을 더한다. 중앙 터치 패널은 꾹, 꾹 눌러지는 터치감이 좋았다. 동그란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가 도입됐는데 재규어 세단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조작감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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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GV70 가솔린 2.5 터보 사륜구동(AWD) 모델은 직렬 4기통 2.5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f·m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음 등 소음 차단도 확실해 비교적 조용하게 주행을 즐길 수 있다. GV70은 앞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 격벽 구조를 갖췄다. SUV 모델이지만 가속 페달 반응 속도도 괜찮다. 차량 주행 모드는 커스텀, 스포츠+, 스포츠, 노멀 4가지로 이뤄졌다. 일정 속도가 되거나,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등과 시트가 옆구리 쪽을 자동으로 조여지며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돕는다. 또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식하고 서스펜션을 제어해준다. 실제로 과속방지턱을 넘어설 때나 요철 반응 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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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사각지대도 없앴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계기판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줘 안전하고 편리한 차선 이동을 도와준다. 몇몇 모델은 사이드미러를 아예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GV70의 시스템이 훨씬 유용하게 느껴졌다. 사각지대를 없애 접촉사고 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 연비는 10.7㎞/ℓ로 몸집과 스펙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다.
다만 가격경쟁력 측면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GV70 가솔린 2.5 터보 AWD의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옵션가 포함 7000만원에 육박한다. 기본가는 가솔린 2.5 터보 4000만원 후반대, 3.5 터보 5000만원 중반대다. 하지만 럭셔리하면서도 다이나믹함과 실용성을 더한 중형 SUV인 만큼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델임은 분명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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