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근 배우 이병헌과 모델 이지연,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가 연관된 협박 사건이 뜨거운 이슈다. 특히 모델 이지연은 이병헌과 연인 관계였다 주장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모델 이지연이 화제가 될수록 주목받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배우 이지연이다. 모델 이지연의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아 배우 이지연이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로 오해받은 것이다. 배우 이지연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명이인일 뿐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이름이 같아 생긴 해프닝이었다. 연예계에는 많은 동명이인이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닌 위의 경우처럼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 동시간대 드라마 대결 - 배우 주진모


동명이인 배우 주진모. 출처 | MBC '기황후', SBS '신의 선물-14일' 캡처


주진모라는 이름은 흔한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계 두 명의 주진모가 있다. 한 명은 영화 '쌍화점', 드라마 '기황후'의 1974년생 주진모(본명 박진태)이며 다른 한 명은 영화 '전우치'와 '신세계'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1958년생 주진모다. 이 두 명의 주진모는 지난 3월 특별한 인연이 닿았다. 74년 생 주진모는 당시 연말부터 시작한 MBC 드라마 '기황후'에 출연 중이었다. 그리고 58년생 주진모가 3월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며 두 주진모는 시청률 정면 대결을 펼쳤다. '기황후'의 주진모는 주인공 왕유로 활약하고 있었고 '신의 선물' 주진모 역시 대통령 비서실장 이명한 역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두 드라마의 경쟁은 '기황후'가 먼저 방송되던 터라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의 선물'은 만만치 않았다. '신의 선물'은 지난 4월 21일 CJ E&M 콘텐츠파워 지수에서 4주 연속 1위를 지키던 '기황후'를 밀어내고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신의 선물'은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 면에서 '기황후'에 밀려 고전했지만 두 주진모의 열연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의형제 맺은 야구선수 김태균 - 개그맨 김태균


개그맨 김태균(왼쪽), 야구선수 김태균. 사진 | 스포츠서울 DB


한화 이글스의 야구선수 김태균과 개그맨 김태균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타다. 이들은 이름이 같은 인연으로 의형제를 맺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야구선수 김태균과 개그맨 김태균은 지난 2006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컬투쇼 명작 전국 투어' 대전 공연에서 만남을 가졌다. 당시 김태균은 일본 진출 전 한화에서 뛰고 있었다. 한화의 홈구장이 대전이었기에 만남이 가능했다. 이날 야구선수 김태균은 공연을 관람한 뒤 개그맨 김태균을 만났다. 당시 컬투의 측근에 따르면 평소 서로의 팬을 자처하던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의형제를 맺었다. 야구선수 김태균은 2008년과 2009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의리를 과시했다.


◇ 이름만 같아? 소속사도 같다. 이제는 한 식구. 가수 박지윤 - 방송인 박지윤


가수 박지윤(왼쪽), 방송인 박지윤. 사진 | 스포츠서울 DB


가수 박지윤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 역시 연예계의 유명한 동명이인이다. 이들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한솥밥을 먹는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자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지난 2013년 4월 윤종신의 '미스틱89'(현 미스틱89 그리고 가족)에 동시에 영입됐다. 가수 박지윤은 이름이 같아 임신을 했다는 황당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지윤은 지난 3월 15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자신의 연관검색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박지윤은 "최근 출산 루머에 휩싸였다. 동명이인 박지윤씨가 아이를 낳은 후다. 그분이 결혼할 때도 저희 부모님에게 '왜 결혼 사실을 말하지 않느냐. 서운하다'는 전화가 걸려올 정도였다"며 웃지 못할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 개명 논란 - 배우 김규리


동명이인 배우 김규리. 출처 | 스포츠서울 DB, MBC '빛과 그림자' 방송 캡처


배우 김규리는 두 명이다. 김민선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던 김규리와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배우 김규리다. 이들은 나이마저 1979년생 동갑으로 나이까지 같아 구별이 쉽지 않다. 이들의 이름 논란은 김규리가 김민선으로 활동하다 2009년 김규리로 개명하면서 불거졌다. 김규리는 2009년까지 김민선으로 활동하다 김규리로 개명했다. 당시 김규리 측은 "호적상 이름이 김민선이었을 뿐 집에서 어릴 때부터 불리던 이름은 김규리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개명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다. 당시 이미 데뷔 때부터 김규리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상도에 어긋난다며 개명한 김규리를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트위터 논란까지 일어나며 이 사건에 기름을 부었다. 데뷔 때부터 김규리란 이름을 쓴 배우가 트위터에 "낙타같이 생긴 아이가 내 모든 걸 가져갔다. 소중한 내 이름과 그동안 쌓아올린 좋은 이미지까지... 이젠 포털에서 조차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상에 퍼졌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규리가 이 글을 올렸다는 것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개명한 김규리를 곱지 않게 바라보던 이가 그를 비판하기 위해 합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러한 트위터 사칭까지 나왔을 정도로 김규리의 개명은 큰 논란이 됐다. 현재 개명한 김규리는 최근까지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고 현재 SBS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제도'에 출연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데뷔 때부터 김규리란 이름을 사용한 김규리는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김도곤 인턴기자 inadditio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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