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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첫 승 신고가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올해 경정이 어느덧 8회차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순위경합에 팬들의 경주 흥미는 배가 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가장 부담이 됐던 플라잉(사전출발위반)으로 인한 주선보류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8회차까지 열린 256경기 중 플라잉은 21회가 발생했는데 그 횟수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플라잉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은 빠른 스타트를 보이며 느슨한 경기에서 벗어나 방심할 수 없는 순위경합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경주의 재미가 배가 되고 있는 것.
이처럼 흥미진진한 경주의 흐름을 타고 올 시즌 초반 상위권 선수들은 다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종민(2기)이 1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성인(12기) 9승, 손동민(7기)·김현철(2기) 6승, 김효년(2기)·박진서(11기)가 5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4승을 기록 중인 선수 중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강지환(1기)·이동준(8기)·조규태(14기)는 지난해 시즌 기록한 성적과 동일한 승수를 이미 달성해 어디까지 더 나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시즌 첫 승에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도 상당수다.
우선, 1기 25명 중 8명이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중 개인 통산 429승을 기록 중인 길현태와 2019년 그랑프리 우승자인 이태희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2기 선수는 16명 중 6명으로 최고령인 박석문과 파이팅 넘치는 턴 전개를 구사하는 최광성이 플라잉으로 발목이 잡히며 아직까지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여자선수로만 구성된 3기는 6명 중 유일하게 박설희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실전에서 보여준 스타트라면 조만간 첫 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수로는 4기 김세원·김종희, 5기 최영재, 6기 김계영·권일혁, 7기 장수영, 8기 김동경·전두식, 9기 홍기철, 11기 전정환·정훈민 그리고 현재까지 신인기수로 분류되는 14~16기는 39명 중 19명이 아직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0기, 12기, 13기 선수들은 모두 1승 이상을 거뒀다. 아직까지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들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인 타선수를 압도할 만한 강력한 스타트, 과감하고 노련한 1턴 전개, 모터와 펠러 정비 등에 더욱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1승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며 “지정연습, 최근성적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승부근성이 강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베팅 전략을 가져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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