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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 사진|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스포츠서울 | 김민지, 황혜정 인턴기자]

5건 vs 0건

.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의 복귀를 둘러싸고 언론이 작성한 초점 기사의 갯수다.

지난 25일 서예지가 tvN 드라마 ‘이브’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생활 논란 이후 약 1년만의 복귀를 두고 돌아온 건 싸늘한 여론이었다.

26일 오후 11시 기준, 복귀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제외하고 ‘서예지’의 복귀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는 5건. 복귀 기사가 나간지 단 이틀만의 일이다. 이밖에 서예지와 김정현을 함께 묶어 작성한 초점 기사는 1건이다.

반면 지난 1월 말 ‘김정현’의 복귀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 기사는 하나도 없었다. 복귀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제외하고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그에 대한 기자의 생각을 서술한 초점 기사 말이다. 김정현에 관한 초점 기사는 그를 비롯해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배우들을 한데 묶어 기사를 낸 1건 뿐이었다. 김정현의 ‘단독’ 초점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두 사람의 이름 앞에 ‘사생활 논란’이란 꼬리표를 달고 나온 보도자료 갯수에서도 서예지의 복귀 보도자료가 26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2배 이상 많았다.

두 사람에 대한 논란은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에서 보여준 태도 논란에서 시작됐다. 그가 ‘시간’을 촬영하던 때 당시 연예계 선배이자 상대 역이었던 그룹 소녀시대 서현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물론 공식 석상인 제작발표회 등에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과거 연인 관계였던 김정현이 당시 서예지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고 해당 메시지에는 서예지가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 등 가스라이팅하는 듯한 대화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정현의 ‘태도’ 논란은 어느새 그와 연인이었던 서예지와의 ‘메시지’를 통해 서에지의 김정현 조종논란으로 이어졌다.

사람 사이 관계를 단순히 그들이 주고 받은 문자의 일부로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 관계 속에는 문자뿐만이 아니라 말, 표정, 생각 등 그들만의 다양한 소통의 규칙이 세워진다. 더욱이 연인관계의 경우 그 둘만의 이야기를 제3자가 그들의 문자만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생각,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인 두 명 사이에 생긴 일을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하지 않기에 ‘서예지’에게만 쏟아지는 비난이 유독 매섭다.

더군다나 김정현 측은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 씨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서예지 측은 논란이 된 대화 내용을 ‘연인 간 애정 싸움’이라며 “모든 배우들은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물론 이후 촉발된 학력위조와 학폭 의혹에 관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논란에 대응없이 조용히 복귀하기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는 마음 편히 서예지의 연기를 즐길 수 없을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서예지 측은 앞서 “서예지가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서예지는 직접 해명하는 대신 ‘묵묵부답’을 택했다.

이제는 서예지의 복귀에 돌을 던지기 보단 그의 입장을 차분히 기다릴 때다.

적어도 돌을 던지려면 직접 ‘행동’에 옮겨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어떻게 복귀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 음주운전을 해도, 접대부가 드나드는 룸살롱에 다녀와도, 신혼 중인 유부남임에도 젊은 여성에게 갖은 선물 공세를 펼쳐도, 상대역을 맡은 배우에게 갖은 민폐를 끼치다가 결국엔 중도 하차해도 조용히 자숙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연예계에 복귀하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예지가 진솔하게 입장 발표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mj98_24@sportsseoul.com,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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