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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2시즌 KBO리그는 종전보다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 ‘투고타저’ 현상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물론 투수들의 기량이 우수해야 투고타저도 가능해진다.
2021시즌 KBO리그 투수 가운데 규정이닝(144)을 채운 투수는 19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투수는 11명, 국내투수는 8명이다. 최다 이닝은 KT 우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로 188.2이닝을 소화했다. 144이닝으로 규정이닝을 딱 채운 투수는 한화 이글스 닉 킹험(31)이다.
2021년 팀평균자책점 1위는 LG로 3.57이다. 2위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KT로 3.67이다. KT는 데스파이네, 고영표 쌍두마차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힘으로 사상 첫 KS 정상에 올랐다. 팀평균자책점 최하위는 2021년 슬로건을 ‘우승할 때가 됐다(Time to Win)’고 한 롯데다. 5.37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마운드의 힘 없이는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렵다. 2021시즌 전체 팀평균자책점은 물론이고, 선발, 불펜 나란히 3점대를 유지한 팀은 두 팀뿐이다. KT와 LG다. KT는 선발 3.69(1위), 불펜 3.68(2위)을 기록했다. KS 우승이 결코 우연이 온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체 평균자책점 1위 LG는 선발 3.85(2위), 불펜 3.28(2위)을 작성했다. 그럼에도 정규시즌 3위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26의 라이벌 두산에게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루키 류지현 감독의 한계일 수 있다. 시즌 후 경질설이 돌았던 차명석 단장에게 기회를 더 준 것은 마운드를 톱클래스로 이끈 점을 평가했다고 본다. LG는 규정이닝을 케이시 켈리(177이닝) 딱 한 명만 채웠다. 불펜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현역 시절 불펜투수였다. 불펜의 생리를 잘알고 있다.
삼성, 롯데, 한화는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이 3명씩이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177), 원태인(158.2), 백정현(157.2) 등이 있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165.2), 박세웅(163), 앤더슨 프랑코(150), 한화는 라이언 카펜터(170), 김민우(155.1), 닉 킹험(144) 등이다. 그러나 성적표는 180도 다르다. 삼성은 KT와 정규시즌 동률을 이뤄 타이브레커 경기에서 패해 2위로 추락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두산에 져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한화, 롯데가 하위권 성적이면서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3명씩 된다는 뜻은 감독의 스타일이다. 미국식 야구를 하는 외국인 감독들은 선발투수에게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는게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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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5월11일 허문회 감독을 해임하고 래리 서턴이 지휘봉을 잡았다. 짧은 기간이 아니다. 그러나 서턴의 마운드 성적은 전임 감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마운드 3개 부문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전체 5.37(1위), 선발 5.15(9위), 불펜 5.78(10위)이다. 불펜은 물론 투수들의 자질이 크게 좌우하지만 감독의 운용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한화의 외국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팀평균자책점 4.65(7위), 선발 4.55(6위),불펜 4.83(9위)이다. 불펜 성적이 선발과 전체 평균자책점보다 나쁘다. 2022시즌 불펜이 얼마나 보완될지가 결국 가을야구의 열쇠다.
2022시즌 20명의 외국인투수 가운데 9명이 새로운 얼굴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맞물려 공격적 피칭을 하는 외국인투수들이 마운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경우 어느 팀이든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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