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삼십대의 끝자락에 세상을 떠난 친구는 전미도였다. 영정사진 속 전미도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췌장암 4기 CT 사진을 확인한 손예진은 오열했다.
17일 방송된 JTBC 수목극 '서른, 아홉'에서 김선우(연우진 분)가 차미조(손예진 분)에게 원나잇의 시작이었던 작약 꽃다발을 선물하며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미조는 안식년 동안 병원을 꾸려갈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러 갔고, 김진석(이무생 분)이 소개한 인물이 선우인 걸 알고 놀랐다. 미국 대학병원에서 일하던 선우는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들어와 다시 의사국가고시를 본 상태였다.








미조는 하룻밤을 보낸 남자와 직장에서 부딪혀야 하는 게 못내 껄끄러웠지만 반복되는 우연에 선우는 미소지었다. 미조는 미국에 가기 전 전신을 점검해야겠다며 친구들과 다같이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장주희(김지현 분)는 셋의 단골가게였던 노가리집이 중식당으로 바뀌었다며, 훈훈한 셰프 박현준(이태환 분)에 관심을 보였고 검진을 마친 셋은 현준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선우는 친한 동생인 현준의 개업을 축하하러 들렀다가 미조 일행을 보게됐고, 갑자기 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귀가하는 미조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아직 부모에게 미국행을 얘기하지 못한 미조는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되려 아버지로부터 "마음이 고장나면 고쳐야지. 잘 다녀오라"는 격려를 받는다. 미조가 공황장애 증세로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맏딸 차미현(강말금 분)에게 이미 들었기 때문.
정찬영(전미도 분)은 자신과 진석의 관계가 남들이 보기엔 그저 불륜에 불과하다는 걸 인정하고 결별을 통보했지만, 진석은 쉽사리 찬영을 보내지 못했다. 그저 임신으로 자신의 발을 묶었던 아내 강선주(송민지 분)에게 더 냉랭해질 뿐이었다.
아이를 위해 가정을 깰 수는 없지만, 찬영을 보지 않고 살아갈 용기도 없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선우는 엄마의 사망 이후 미국집을 떠나 한국으로 숨어버린 동생 소원(안소희 분)을 만났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비밀이 많아진 소원은 "아빠는 우리 이렇게 만나서 노는 거 알아? 나 이제 오빠 동생도 아니잖아"라고 물었다.
자꾸만 멀어지는 동생 때문에 답답했던 선우는 동생과 같은 보육원에서 입양된 미조와 술을 마시며 고민을 나눴다. 미조는 "근데 나도 그럴 것같다. 우리 엄마 없으면.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정리가 될 거다"라며 소원의 상황에 공감했다.












선우는 "나는 동생이 너무 좋은데, 내 동생은 파양을 해달라고 정리를 하더라"며 괴로워했다. 미조는 "그런 게 있다. 늘 깔려있다. 식구들도 잘해주고 나도 잘 살고 있는데, 늘 삶의 저 아래 불안함이 있다, 입양아라는"이라며 쉽지 않은 속내를 꺼냈다.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나눈 둘은 느닷없던 둘의 원나잇에 대한 감정도 솔직히 털어놓으며 한층 가까워졌다.
선우는 "나는 미조씨 작약 들고 서있을 때부터 집에 데려가고 싶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뺨맞는 거 아닌가 했다"라며 작약보러 가자고 했던 날을 떠올렸다. 미조는 "여러모로 묘한 날이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입사 기념 회식이 있던 날 취한 선우는 미조의 손을 잡고 다짜고짜 꽃집에 가서 작약을 찾았다. 이어 미조에게 "골프 유학 꼭 갈거냐?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골프쳐라. 내가 같이 쳐줄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계속 미조가 못 알아듣자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냐? 의사 어떻게 됐냐? 내가 10년만에 꽂혔는데 지금 튄다는 거잖아. 나 고백한 거다. 좋아해도 되죠?"라고 물었다.
알콜향 가득한 해괴한 고백을 한 선우는 집으로 돌아와 이불킥을 했고, 미조도 "이게 지금 고백이야?"라며 입을 삐죽였다. 다음날 아침 선우는 새벽 꽃시장을 뒤져 찾아온 작약 꽃다발을 원장실에 놓고는 "어제 못다한 고백이다"라며 재차 마음을 전했다.
미조와 선우가 예기치 않은 사랑의 떨림과 맞닥뜨린 시간, 삶의 뒤통수를 치는 죽음이라는 사고도 찾아왔다.
미조는 건강검진을 했던 병원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허둥지둥 뛰쳐나갔다. 선배는 "췌장암 4기 정도 된 것같다"며 찬영의 CT를 보여줬고, 미조는 오열했다.
병원을 소개해준 김진석과 저녁약속을 했던 선우는 혼비백산 병원을 나선 뒤 종일 연락이 두절됐던 미조가 갑자기 진석의 사무실에 등장하자 놀랐다.
눈물 범벅인 미조는 진석을 붙들고는 "김진석, 이 나쁜 새끼야. 내가 너 죽일거야. 너 때문이야" 라며 오열했다. 바닥에 쓰러져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우는 미조에게 다가간 선우는 가만히 미조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미조와 주희가 찬영의 영정사진이 놓인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예고편에서 찬영은 자신의 병을 확인했고, 찬영을 찾아온 진석의 아내는 "죽을 때 안 부끄러울 것같냐"며 찬영을 폭행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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