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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화가 겸 전시기획자 김해곤 작가가 개인전 ‘성찰(省察)의 시간’을 5일~13일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갤러리 비오톱에서 연다.
4년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로 실험적인 회화를 비롯해 드로잉, 벽화, 오브제 등 15점을 선보인다.
김해곤 작가는 지난해 12월 지리산 미술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이번 작품을 기획하고 창작했다.
작품 제목 ‘성찰의 시간’은 개인의 복잡한 감정과 모순된 사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인간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뒤돌아보자는 의미다.
김해곤 작가는 “성찰은 끊임없이 ‘나’를 찾기 위한 묵상과 사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생명의 본래성을 망각한 채 끝없이 전진만을 부르짖는다. 성공을 향한 끝없는 전진 속에서 본래의 성품과 순수성을 잃어버리곤 한다”면서 “묵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성찰은 신을 만나는 것이다. 신은 사랑이요, 정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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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갤러리 벽면에 직접 페인팅한 벽화. 두 번째, 일상 생활 속 물품을 오브제화 한 작품. 세 번째 가벼운 드로잉이다.
회화 작업은 캔버스에 유화물감이나 아크릴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보편적인데, 김해곤 작가는 캔버스라는 틀에 작업을 채워 넣기보다는 어린아이가 벽에 낙서하듯 전시 공간에 자유롭게 벽화를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유희, 제의, 치유의 의미가 담겼다. 특히 ‘Message’는 어두운 공간에 강렬한 빛이 들어오는 대비를 통해 영적인 세계를 밝혀주는 생명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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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커피박, 변기 시트, 책, 목함, 깃털, 거울 등 오브제들을 사용한 설치작업은 이런 저런 사유의 촉매제가 된다. ‘브라보-욕망의 시트’는 힘과 권력의 상징인 독수리 깃털과 법전, 텅 비어있는 황금색 육면체가 변기 시트 위에 놓여있는 모습을 통해 힘과 권력의 무상함을 에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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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자기반성 속에 묵시적인 메시지를 드러내는 작업도 있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유롭게 그려낸 드로잉이 그것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정신적 세계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꿈꾸는 자아, 어둠 속에서 밝은 빛과 메시지를 발견하는 환희의 감정을 담았다.
갤러리 비오톱 측은 “이번 전시는 우리 정신과 내면에 산재해 있는 모든 가치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시간을 관객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곤 작가는 ‘마을미술 프로젝트’ 총괄감독, ‘2020 제주 아트페스티벌’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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