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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가수 아이유가 ‘조각집’으로 20대와 작별한다.
‘좋은날’, ‘너랑 나’, ‘잔소리’, ‘금요일에 만나요’, ‘밤편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며 최고의 여성 솔로 아티스트 자리를 지켜온 아이유가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아이유는 스물아홉의 끝자락에서 29일 ‘조각집’을 발매하며 2021년 활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신보 ‘조각집’은 지난 10월 디지털 싱글 ‘스트로베리 문’ 이후 약 2개월 만에 선보이는 곡이다. 올해 데뷔 13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규 5집 ‘라일락(LILAC)’과 신곡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을 내며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했다. 새해를 코앞에 둔 2021년 막바지에 아이유가 들려줄 신보 ‘조각집’은 구태여 바깥에 내놓지 않았던 이십대 아이유 그 사이사이 조각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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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그간 ‘스물셋’, ‘팔레트’, ‘에잇’ 등 나이를 노래에 담아 자신의 현재를 노래 해왔다. ‘스물셋’에선 스물셋 이지은(본명)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냈고, ‘팔레트’에선 더 깊이 알게된 나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에잇’에선 28살 아이유의 감정을 성숙하게 담아내며 공감을 안겼다. 이처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 아이유는 20대의 끝자락에서 ‘라일락’을 통해 20대와의 찬란한 이별을 노래했다.
29살의 아이유도 누구보다 찬란했다. 2011년 만든 자작곡 ‘내 손을 잡아’가 역주행하고 지난 1월 선공개곡 ‘셀러브리티’가 현재까지도 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인 가운데, 4년만에 자신의 색깔이 가득한 정규앨범 ‘라일락’으로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모두 쏟아내며 20대의 마지막이자 앞으로 맞이할 30대의 새로운 아이유를 기대케 했다.
그리고 2021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조각집’에서 아이유는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이별’에 대해 담담히 노래한다. 타이틀곡 ‘겨울잠’은 아이유가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과, 그런 세상에 남겨지는 일에 대해 유독 여러 생각이 많았던 스물일곱에 스케치를 시작해서 몇 번의 커다란 헤어짐을 더 겪은 스물아홉이 돼서야 비로소 완성한 곡이다.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곡에 대해 아이유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혹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서 맞이하는 첫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하며, “녹음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곡이다. 너무 직접적인 표현을 쓰고 싶지도, 그렇다고 너무 피상적인 감정만을 담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는 정말로 무너지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더 단단해진 30대의 아이유를 기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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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뿐만 아니라 따뜻한 선행으로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아이유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가 암환자와 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들에게 각각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해마다 선행을 이어온 연예계 대표 ‘기부천사’다. 그는 첫 팬미팅 수익금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
20대의 아이유를 떠나보내는건 아쉽지만 30대로 더 화려히 피어날 아이유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그런 의미에서 ‘조각집’은 20대 아이유와 작별을 고하는 커튼콜이자, 여전히 즐거울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30대 아이유의 프롤로그가 될 전망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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