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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3위의 주인공은 대구FC였다.
우승 경쟁만큼이나 끝까지 관심거리였던 3위 자리는 대구의 몫이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 현대와 최종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도 전북 현대에 0-2로 패하면서 승점 1 차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승점 55)와 제주(승점 54)의 승점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했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는데 대구는 끝내 3위를 지켜냈다. K리그1 3위는 대구의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다. 대구는 앞선 2시즌에서 기록한 5위가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이었다.
또 비기업 구단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역사도 새롭게 썼다. 더욱이 대구는 오는 11일 전남 드래곤즈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상황이라, 대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가 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시즌 초부터 쉽지는 않았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개막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궤도에 오르자,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구단 역대 최고인 6연승을 질주했고, 11경기 무패(8승 3무) 행진을 달렸다. 2번째로 나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처음으로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시즌 막판에도 악재가 불어 닥쳤다. 방역 수칙을 어긴 3인방(정승원 황순민 박한빈)이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아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재우를 측면 수비수로 내세웠고, 2003년생 신예 김희승을 과감하게 기용해 그 공백을 메워냈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감독대행이었고, 올해는 대행을 떼고 치른 감독으로서 첫 시즌이었다. 그는 첫 시즌부터 대구에 최고의 성적을 안기며 기쁨을 만끽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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