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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최이샘(가운데)이 지난 4일 하나원큐 청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제공=WKBL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개명효과일까. 어쨌든 부상없이 순항하고 있으니 효과로 볼 수도 있다.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2위권 싸움의 주도권을 쥔 아산 우리은행 최이샘(27) 얘기다.

최이샘은 지난 4일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 원정경기에서 17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팀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1.92점(11위) 5.92리바운드(10위) 등으로 건실한 활약을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도 32분에 이른다. 신장 182㎝로 빅맨으로 부르기는 어렵지만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빼어나고 수준급 슛감각을 갖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우리은행은 초반 위기를 딛고 6연승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2위(5일 현재)를 달리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관건이지만,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력 안에서 매우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연결고리 역할을 최이샘이 완벽히 수행하는 중이다.

최이샘은 이번시즌을 앞둔 지난 8월 이름을 바꿨다. 2013년 최은실로 우리은행에 입단했지만, 성장할 만하면 다치기를 반복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식스맨으로 꾸준한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으로 도약했다는 인상은 적었다. 최이샘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가 많아 작명소에서 건강한 기운을 가진 이름을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3라운드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개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우리은행이 치고 나가면서 인천 신한은행의 마음이 급해졌다. 이경은 한채진 김단비 등 베테랑 삼총사를 거느린 신한은행은 반박자 빠른 패스와 건실한 박스아웃 등으로 상대의 골밑 돌파를 봉쇄해야 한다. 에이스 김단비를 필두로 기본적인 공격력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상위권 도약도 바랄 수 있다.

디펜딩챔피언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이적하고 김보미가 은퇴했지만, 젊은선수들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지난시즌 우승팀 위용을 회복할 수 있다. 젊은 선수가 많으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은데 베테랑 사령탑인 임근배 감독 특유의 인내심이 불안요소를 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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