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8000만원대를 넘어섰다. 국내외 증시에서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와 NFT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사상 최고가인 827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4일 기록한 최고가 8199만원을 약 7개월 만에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현재 808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빗썸에서도 현재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3% 높은 80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미국 증시 시총 순위 최상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9일(현지시간) 기준 1조2707억달러(약 1499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2조5200억달러), 애플(2조4700억달러), 구글(알파벳A 기준 1조9700억달러), 아마존(1조8100억달러)에 이어 미국 증시 내 5위 수준이다. 테슬라(1조400억달러)나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9345억달러)는 이미 넘어섰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3조달러를 돌파했다. 기관투자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조명받으며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나온 이후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편입됐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 텍사스주 소방관 구호·퇴직급여 펀드 등 연기금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당선자가 첫 3개월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한 것도 ‘디지털 금(金)’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비트코인은 금에 대적할 만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JP모간 보고서), “암호화폐는 금보다 나은 헤지 수단”(튜터인베스트먼트 설립자 폴 튜터 존스) 등 친(親)비트코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등 관련 개발이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디파이와 NFT(대체불가능토큰)에 사용되는 만큼 관련 시장이 커질수록 이더리움의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 고지에 오를 것이란 투자자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면서 인플레 헤지 수단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가상화폐 가격은 거품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최근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종교다. 투기를 하거나 즐기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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