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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이마트 매장에 전시된 초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 이마트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가전업계에서 불고 있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따라 TV도 초대형 제품이 인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TV 구매의 대형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TV 매출 가운데 75인치 이상 제품의 매출 비중이 40.8%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매출 비중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65인치 이상 75인치 미만 TV 제품이 매출 비중 1위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 대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인기를 끌면서 더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접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 지난 7월에는 75인치 이상 TV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97.2%나 증가했다. 75인치 이상 TV 중 QLED,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TV의 경우 7월 한달 간 234.7%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가전업계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발맞춰 초대형 TV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초 네오 QLED 98인치 제품을 국내서 출시하며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 제품은 미니 LED 기술 기반의 네오 QLED TV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도 85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더 프레임의 60%는 75형 이상 제품으로 지난해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라이프스타일 TV 시장에서도 초대형 제품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 역시 올레드 TV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초 90인치대 올레드 TV를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83형 올레드 TV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지난 6월 83형 올레드 TV를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70인치 이상 올레드 TV는 한국 출시 모델 기준 지난해 7개에서 11개로 늘어났다.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대형화 추세가 자리잡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된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매출 비중은 17.9%로 전년 동기대비 4.9%p 늘었다. 업계는 올해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이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인해 대형 TV와 프리미엄 TV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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