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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최민우 기자] “불펜을 대기 시켜서 짧게 가야한다.”
두산의 선발 고민은 시즌 내내 이어져왔다. 부상과 부진으로 얼룩졌고, 5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간 기억이 많지 않다.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후반기, 선발진이 안정화되면서 한숨 돌리나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여기에 대체 선발로 낙점한 박종기도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 부진했고,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유희관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상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불펜 조기 투입 등 상황에 따라 마운드 구상이 달리 할 거라 밝혔다 .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지만, 대체할 자원이 없는 현실이다. 유력한 선발 후보였던 김민규는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하더라도, 1군 무대로 호투가 이어지기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좋았지만, 1군에서 김민규의 모습은 너무 안좋다. 심리적인 요인일 수 있다. 확 치고 올라가면 좋을텐데 사이클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김민규의 경기력 떨어진 게 아쉽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5일 퓨처스리그 상무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민규는 3이닝 2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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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불펜 가용 자원은 풍부하다. 스프링캠프 때 선발로 준비한 투수들이 많은 덕에, 롱릴리프로 활용할 불펜진이 많다. 김명신·이영하 등이 있다. 김명신은 6일 현재 올해 정규시즌 4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선발 경험도 있는 데다, 이미 스윙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영하 역시 선발 진에서 탈락한 뒤, 불펜에서 환골탈태했다. 지난달 9일 창원 NC 전에서 중간 계투로 출발을 알린 이영하는 이후 12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23을 찍었다. 충분히 긴 이닝을 끌 수 있다. 김 감독은 “선발이 너무 안좋으면 이영하가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즌 내내 안고 온 선발 고민이지만, 시즌 후반기 순위 싸움 중인 탓에 더 부담이 크다. 계획을 수정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6일 대전 한화 전은 박종기 대신 최승용이 나선다. 두산은 5위 그룹에 1~2경기 차로 쫓기고 있고,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4경기 이상을 쫓아 가야 한다. 난관을 딛고 두산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할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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