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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퀄리티스타트 20개 이상이 목표다.”
KT 고영표(30)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6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총 103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시즌 첫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또한 지난 2018년 6월30일 수원 NC전 이후 1170일 만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둔 고영표는 프로 처음 10승 고지도 밟았다.
경기 후 고영표는 완투 도전에 대해 “무실점이었고, 이번 주 불펜 투수가 많이 소모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7회 끝나고 감독님에게 완봉 갈 수 있게 해달라고했다. 감독님도 ‘150개까지 던져봐라’라며 농담을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고영표는 이날 타석에도 섰다. KT는 7회 7-0까지 앞서자 더블헤더 2차전을 위해 3번 1루수로 나선 강백호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5번 송민섭으로 시작된 8회말 KT는 예상치 못하게 3점을 추가해 타순은 한 바퀴를 돌아 고영표에게까지 왔다. 방망이를 들고 포수에 멀찍이 선 고영표는 상대 투수 서동민을 상대로 배트 스윙 없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장성우가 뜬공으로 물러나 이닝은 끝났지만, 고영표는 프로 데뷔 후 처음 타석에 서는 경험을 했다.
고영표는 당시를 되돌아보며 “제 순서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치는 것보다 다음 투구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멀리 서 있었다. 타석에는 처음 서봤다. 어렸을 때 우타석에 섰기에 공이 몸에 오더라고 보고 피하지 않을까해서 우타석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영표는 완봉승으로 팀의 60승 선착을 이끌었다. KT는 지난주 4경기 3무1패를 거두며 60승을 앞두고 4차례 미끄러졌다. 고영표는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아홉수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저도 9승으로 아홉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 첫 10승 달성에 대해서는 “강한 팀에 있는 투수라는 생각이 든다. 팀 동료 도움이 없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줘서 고맙고 감사했다. 팀이 강하니까 덩달아 10승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10승이 올 시즌 큰 목표는 아니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도록 퀄리티스타트 20개 이상을 하는 게 목표다. 또한 방어율도 낮으면서 150이닝을 넘기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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