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연승
삼성 선수단이 지난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놓고 기다려야한다.”

삼성 허삼영(49) 감독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전을 앞두고 잔여 경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4경기를 치렀다. 한화와 함께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2위 LG와 반경기 차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경쟁 팀보다 8경기나 더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쫓는 입장에서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을 수록, 자력으로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의 경우 상대 잔여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바라봐야 한다.

순위 다툼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허 감독은 의외로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최대한 승수를 확보한 뒤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대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가 많은 걸 두고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 없다. 잔여 경기가 많다고 좋을 수도 있지만, 추후 일정이 적은 것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내놓은 해답은 결국 ‘승리’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지난 5일 대구 두산 전부터 7일부터 8일까지 치러진 롯데 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 백정현을 내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특히 뷰캐넌과 원태인이 나섰던 경기에서는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허 감독은 “최지광, 심창민이 빠진 탓에, 필승조를 정상 가동하지 못해 아쉽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삼성은 이날부터 1위 KT와 2연전을 치른다. 승차가 5경기로 많이 벌어졌지만, 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은 물론, 상위권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또 우천 취소로 인한 양팀의 잔여 경기가 두 차례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삼성이 자력으로 KT와 승차를 좁힐 기회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허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우리가 올라온 건,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KT 전 필승 의지를 밝혔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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