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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인하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확보에 나섰다. 호재가 이어지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 정부가 최초로 200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앞으로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면서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지갑을 설치하는 전 국민에게 1인당 3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비트코인은 사용을 유도할 목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라 달러로 환전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7일 오전 8시 코인마켓캡에서 전일보다 1.87% 상승한 5만26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통화 데뷔를 앞두고 전세계 개미들이 비트코인 매수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골든 크로스가 임박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의 5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는 골든크로스가 임박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골든 크로스는 단기 가격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돌파하는 것을 의미하며 강세장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골든크로스는 2020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이같은 호재에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석달 여만에 6000만원을 회복했다. 7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비트코인이 60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2.16% 오른 값이다. 업비트에서도 오전 6시41분에 6000만원을 돌파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6000만원대로 오른 것은 5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암호화폐를 더 많이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 국회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이 고향으로 돈을 보내기 쉬워진다고 주장해 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800억 달러(약 758조원)다. 이 중 1%가 엘살바도르에 투자된다면 우리 국내총생산(GDP)은 25% 늘어난다. 반면 비트코인은 1000만명의 잠재적 신규 사용자를 갖게 되며 연간 60억달러를 송금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살바도르는 GDP의 20%가 송금에서 나올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크다. 엘살바도르인 200만명 이상이 외국에서 일하면서 매년 40억 달러 이상을 본국으로 부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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